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새로운 협력의 틀을 제도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토의 고위 당국자는 한국과 군사 정보공유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과 나토군이 앞으로 사이버 방어 훈련과 신흥∙파괴적 기술에 대응한 모의훈련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편집: 이상훈)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제임스 매키 안보정책∙협력 담당 국장은 10일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 KEI가 주최한 토론회에 화상으로 참여했습니다.
매키 국장은 이 자리에서 나토는 한국과 군사정보 공유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임스 매키 / 나토 (NATO) 안보정책∙협력 담당 국장
“우리는 협력국들과 정보 공유를 확대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있습니다. 우리가 직면한 많은 위협과 도전에 대한 공유된 운영 구상 확보를 위한 일환입니다.”
매키 국장은 이어 정보 공유를 통해 나토와 협력국들 간의 정치적 협의와 정책 결정이 더욱 견고해질 수 있고, 상호 신뢰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나토가 인도태평양 협력국들과 논의하는 공통의 위협으로 중국의 도전과 북한의 미사일과 핵확산, 자율 무기체계, 빅 데이터, 인공지능AI, 국제 규범과 표준에 대한 도전, 그리고 기후변화 등을 꼽았습니다.
앞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지난달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나토의 ‘전장 정보 수립∙수집 활용 체계’에 한국이 참여해 군사 기밀을 공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매키 국장은 이어 나토가 주도하는 훈련에 한국군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데 대해 신흥·파괴적 기술에 대한 모의훈련과 공동 사이버 방어 훈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매키 / 나토(NATO) 안보정책∙협력 담당 국장
“자원과 거리 문제를 고려하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나토 훈련이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마찬가지로 일본이나 한국에서 많은 병력이 훈련을 위해 유럽으로 올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전략적 수준에서 고차원의 모의훈련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나토의 사이버 방어훈련에 한국과 일본이 참여할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매키 국장은 지난달 빌뉴스 정상회의를 계기로 나토가 한국, 일본과 각각 체결한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 문제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국과 일본의 대북 접근법이 다르고, 각자 나토와 협력하려는 분야는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나토가 최근에 특히 신기술 분야와 하이브리드 전쟁 대응 등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한국, 일본과의 협력도 이를 반영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매키 국장은 그러면서 선진 민주주의 국가이자 군사력과 기술력을 갖춘 한국, 일본과 협력을 심화하는 것이 나토에 유익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