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미한일 3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정부가 북한과 러시아 간 불법 무기 거래에 관여한 기관 3곳에 대해 전격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 같은 무기 거래 네트워크를 발본색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16일 러북 불법 무기거래와 관련해 러시아와 슬로바키아, 카자흐스탄 소재 기업 3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기관 3곳은 러시아 소재 기업 베루스를 비롯해, 슬로바키아 국적의 베르소, 카자흐스탄 기업 디펜스 엔지니어링입니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들 3개 기업은 러북 무기거래 관여 혐의로 이미 재무부 제재 대상에 오른 슬로바키아인 아쇼트 므크르티체프가 직접 소유하거나 대표 또는 이사 직함을 갖고 있는 곳입니다.
므크르티체프는 이들 기업을 소유주 또는 관련인 상태로 이용해 북한 측 조달 관련 당국자와 협력하고 해외 다른 기업들과의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므크르티체프는 러북 간 무기거래를 중개하면서 24종 이상의 북한 무기와 탄약을 러시아에 전달하는 계획을 조율한 혐의로 지난 3월 재무부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습니다.
존 커비 / 미국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지난 3월)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추가적인 군수품 획득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는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이 노력의 중심에 아쇼트 므크르티체프라는 이름의 무기상이 있습니다.”
이번 제재 조치에 따라 3개 기관에 대한 미국 내 모든 자산은 즉시 동결되며, 미국의 개인 및 기관과의 거래 역시 모두 차단됩니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혹한 전쟁을 지원하려는 제3국 행위자들을 식별, 노출, 방해하기 위한 지속적인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전장에서 군수품을 계속 소모하고 중장비를 잃으면서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북한 등 소수 동맹국에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러시아의 전쟁에 지원하려는 불법 금융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근절하고 있으며, 동맹 파트너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에서 푸틴의 잔인한 전쟁을 뒷받침하는 무기 거래를 폭로하고 저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에 관여한 3개 기관에 대한 제재 단행 소식을 전했습니다.
국무부는 매튜 밀러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번 제재 조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지원하는 제3국 행위자들을 찾아내 폭로하고 엄중한 대가를 부과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제재를 회피하려는 자들에 대한 조치를 앞으로도 계속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