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주발사체 발사에 또다시 실패하면서 어떤 기술적 문제가 있었는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심각한 기술적 문제가 아닌 소프트웨어 오류와 같은 사소한 결함일 것이라면서, 시스템 오류로 인한 발사체 자동 폭파 가능성과 함께 북한 당국에 의한 의도적 폭파 가능성 등으로 분석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24일 VOA와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발사체 발사 실패는 시스템 오류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발사 실패 이후 신형 위성 운반 로켓 ‘천리마-1형’의 1단과 2단 로켓은 정상 비행했지만 3단 비행 중 비상폭발체계에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힌 점을 주목하면서, ‘비상폭발체계 오류’는 정상 비행을 않거나 통제 불능 시 폭발시키는 비행종단시스템을 일컫는 것으로, 이번 경우 로켓이 본궤도에 진입하다가 이 문제로 자동 폭파됐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조너선 맥도웰 /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박사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로켓이 궤도에 진입하려고 할 때 비행종단시스템이 실수로 작동해 폭발하지 않아야 할 때 로켓이 폭발한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은 아주 쉽게 고칠 수 있습니다.”
독일 ST 애널리틱스의 마커스 실러 대표도 이번 발사 실패는 하드웨어 문제가 아닌 소프트웨어 문제로 사소한 결함일 것이라며 지난 5월 1차 발사 때보다는 기술적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마커스 실러 / ST애널리틱스 대표
“지난번에는 2단 점화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2단에서 3단까지의 분리가 완벽하게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1단 분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에는 사소한 결함으로 보이며, 어쩌면 항법장치 문제 등으로 자폭했을 수 있습니다.”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발사체가 궤도를 이탈하면서 북한 당국이 지상에서 의도적으로 폭파 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 밴 디펜 /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
“일부 전문가들은 비행종단시스템의 오류가 아니라 로켓 3단 비행의 궤도가 너무 낮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비행을 종료했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끝까지 비행했다면 원하는 궤도에 도달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분석은 낙하물이 모두 북한이 일본에 밝힌 위험 설정 구역을 벗어나 떨어졌다는 일부 사실들을 근거로 합니다.”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그러면서 이번 발사 실패는 추진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3차 위성 발사로 예정된 10월까지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맥도웰 박사와 실러 대표도, 비행종단시스템 오류는 로켓 엔진 결함보다는 고치기가 쉽다며 오는 10월에는 발사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