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7차 핵실험 시…풍계리 실험장 ‘추가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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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핵실험 감시기구인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CTBTO의 로버트 플로이드 사무총장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이 지금까지 6차례의 핵실험으로 지반이 매우 약해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갱도와 만탑산에 더 많은 붕괴를 일으킬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유엔 산하 핵실험 감시기구인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CTBTO의 로버트 플로이드 사무총장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이 지금까지 6차례의 핵실험으로 지반이 매우 약해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갱도와 만탑산에 더 많은 붕괴를 일으킬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CTBTO의 로버트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 하루 앞서 28일 VOA와의 화상 인터뷰를 했습니다.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지난 여섯 번의 핵실험으로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지반이 많이 약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핵실험장이 위치한 만탑산이 상당히 ‘느슨한’ 즉 불안정한 상태가 분명하다면서 추가 핵실험은 산을 더 붕괴시켜 인근의 소규모 지진 활동이 더 많이 발생하는 등 추가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플로이드 /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CTBTO 사무총장

“후속 핵실험은 분명히 갱도와 굴뚝, 산 내부 구조물에 더 많은 붕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영향의 정도는 실험 규모에 달려있습니다. 우리는 실험의 규모를 예측하지는 않지만, 산이 점점 더 약해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이어 CTBTO가 전 세계 321곳의 관측소에서 핵실험 징후를 24시간 탐지하는 것을 강조하면서, CTBTO는 정밀 관측시스템으로 풍계리 실험장 갱도에서 암석이 떨어져 내리는 것도 감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풍계리 이외의 비밀 시설에서 진행되는 핵실험도 탐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플로이드 /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CTBTO 사무총장

“언제 어디서 핵폭발이 일어나더라도 이를 탐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전 세계 국가들에게 주는 것이 우리의 공약입니다. 그런 정보를 전달할 것입니다. 우리의 도전은 지구의 모든 장소를 항상 다루는 것입니다.”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은 전 세계 국가들이 함께 더 이상의 핵실험이 없어야 한다고 선언하는 날이라면서 북한도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버트 플로이드 /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CTBTO 사무총장

“ 우리는 모든 국가들이 자신들이 약속한 실험 중단 공약과 관행을 준수할 것을 요청합니다. 북한도 이런 방식으로 국제 사회에 동참할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자체 핵무장론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직답 대신 지정학적 여건 속에서도 핵 비확산과 군축을 오랫동안 지지해 온 한국을 높이 평가한다며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로버트 플로이드 /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CTBTO 사무총장

“한국 정부가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들과 함께 핵무기 확산에 반대하고, 궁극적이고 세계적인 군축을 위해 굳건히 서 있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구체적인 위상과 상황을 고려할 때 대담하고 강력하며 높이 평가할 만한 것이며, 한국 정부들이 수십 년 동안 일관되게 취한 입장입니다.”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핵무기 없는 세상이 훨씬 더 나은 세상이고 모두가 계속 추구해야 할 세상이라는 기본적인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CTBTO는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유엔이 1996년 모든 종류의 핵실험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조약을 채택하면서 발족한 감시기구입니다.

유엔은 카자흐스탄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이 영구 폐쇄된 날인 2009년 8월 29일을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