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러시아와 북한의 연합군사훈련 실시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양국 간 불법적 군사 협력을 지적하며 비판했습니다. 유럽연합 EU도 북한과 러시아 모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국무부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4일 북한을 이웃 국가로 언급하면서 연합훈련 개최 방안이 당연히 논의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러시아와 북한 모두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VOA의 관련 질문에, 미국의 제재와 수출 통제의 성공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위해 북한과 같은 불량정권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전에도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추가 군수품을 획득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경고했었다면서, 러시아와 북한 간 지속적인 군사 협력을 비판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어 러북 간 무기 거래를 지적하면서 이 같은 협력의 위법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러시아와의 무기 협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는 북한 또는 다른 국가로부터 군사 장비를 획득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폭로하며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EU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훈련 실시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피터 스타노 EU 대변인은 이날 VOA에 북한과 같은 국가에 의존하는 것은 러시아의 고립이 심화되고 있으며, EU의 대러 제재 조치의 실효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EU는 러시아와 북한 모두 유엔 안보리 결의와 유엔 헌장 위반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타노 대변인은 또 북한의 기관들과 러시아 정부 또는 민간 군사 기업 간 무기 거래와 군사 협력은 러시아가 스스로 공동 작성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이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협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인 침략 전쟁을 지원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4일 러시아 언론 매체를 통해 북한과 연합군사훈련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국가정보원도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에서 쇼이구 장관이 지난 7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의 연합훈련에 참여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