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서울]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 2023 키아프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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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현대 미술의 가치를 발견하고 미술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 서울'이 최근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그와 함께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도 동시에 열리면서 미술 애호가들은 한 곳에서 아트페어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는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동시대 현대 미술의 가치를 발견하고 미술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 서울'이 최근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그와 함께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도 동시에 열리면서 미술 애호가들은 한 곳에서 아트페어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는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아시아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도슨트 현장음]

박물관이나 전시회장에서 작품을 설명해주는 사람을 도슨트라고 하는데요. 김희은 도슨트가 '키아프 서울'을 소개하며 주목받는 갤러리와 작품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올해 '키아프 서울'은 지난해보다 50여 곳 많은 210개의 갤러리가 참여했고요. 유망한 신진작가의 작품부터 샤갈, 박서보, 키스 해링 등 유명 거장의 작품을 공개했습니다.

이 가운데 갤러리 반디트라소의 안진옥 대표는 '키아프 서울'을 위해 1년이라는 시간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녹취: 안진옥 대표] "보통 키아프 같으면 거의 1년을 준비합니다. 1년 동안 준비하고 작가 섭외도 하고 작가의 작품도 의논하고 스튜디오에 가서도 작품에 대해서도 열심히 이야기하고 결론 내서 작품을 갖고 옵니다. 준비가 거의 1년이 되는데요. 왜냐하면 한국에서 모든 작가님이 키아프를 나오고 싶어 하십니다. 이번에 키아프는 프리즈와 하면서 굉장히 시너지가 많이 일어나는데요. 한국 갤러리들을 보면 지난해보다도 굉장히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니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갤러리 반디트라소는 라틴아메리카와 스페인 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갤러리인데요.

[녹취: 안진옥 대표] “한국 작가에서 유명한 윤위동 작가는 돌에 대한 것을 보여줄 수 있는데요. 인생에 있어서 돌이 모래가 되고 모래가 돌이 된다는 그런 의미예요. 그래서 긴 세월의 인내를 갖고 작업하다 보면 이런 기쁨이 있다는 것, 그렇지만 나중에는 이 돌이 보석이 된다, 다이아몬드가 된다는 의미가 있고요. 이 작가는 '조이 무르가벨'이라고 호주 작가인데 현재는 프랑스에서 국제적으로 활동을 많이 하는 작가입니다. 인생이 사실은 굉장히 슬픈 일로 많이 차 있는데, 내용을 보면 그림을 그리는데 일종의 일기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굉장히 자유로운 영혼으로 해서 자기 작품을 일종의 일기장 그래서 재미있게 작업하는 작가로서의 팝아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키아프에서 주목할 점은 신진 작가의 발굴인데요. 안진옥 대표는 95년생 감만지 작가의 '가족'이라는 작품을 소개했고요. 젊은 작가부터 원로 작가까지 다양한 작품을 다루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안진옥 대표] "감만지 작가는 저희가 다루는 작가 중에 가장 젊은 작가입니다. 갈필로 먹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러면 굉장히 추억이 남잖아요. 그런 아련한 추억 속에서 자기가 좋아했던 일상을 이렇게 그렸습니다. 보통 어떤 장르를 딱 하나로 찍는 것이 아니라, 나이 많은 데서부터 젊은 작가까지 다양한 것을 보여줘서 원로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 그다음에 젊은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 그리고 가격대도 1억에서 100만 원대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변화된 미술 트렌드와 함께 미술 작품이 우리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전했습니다.

[녹취: 안진옥 대표] "최근까지는 팝아트하고 스트리트 아트 그다음에 약간 애니메이션 같은 작품이 활발하게 팔리고 잘 됐었는데 신표현주의, 그림을 추상도 아니지만 사실도 아닌 신표현주의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예술은 일종의 힐링입니다. 그리고 재산의 축적도 되는 부분도 있고 이 그림을 통해서 집안의 분위기가 굉장히 바뀌잖아요. 그런 면에서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이거를 투자로만 보면 굉장히 어렵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힐링도 되고 투자도 되고 그다음에 즐길 수 있는 거, 왜냐하면 이 그림은 아는 것만큼 보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림에 관해서 공부하다 보면 철학도 들어가야 하고 인문학도 들어가야 하고 그래서 이게 굉장히 넓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이 밖에도 부산에서 참여한 이듬 갤러리 강금주 대표는 16년째 화랑을 운영하고 있다며 정희욱 작가의 작품을 소개했습니다.

[녹취: 강금주 대표] "저는 굉장히 입체에서부터 평면, 영상, 사진 다 다루려고 하는 화랑이에요. 지역도 마찬가지고. 너무 트렌드를 쫓아가는 그런 화랑은 되고 싶지 않아요. 그 나이에, 그 지역에 그리고 작가의 철학이 있고 그 작품에 대한 평론가의 글이 정확하고 이런 작가를 하려고 노력하고 특히 이런 작가는 정체성이 굉장히 뚜렷한 작가인데 한국 작가면서 요즘은 깎는 작가가 잘 없어요. 깎아서 표현하는 작가가... 돌을 깎아서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거예요. 그래서 어디 경주 남산에 가면 볼 수 있는 느낌? 그래서 재밌는...."

또한 키아프에 많은 컬렉터가 모인 만큼, 작품을 고를 때는 자신만의 기준으로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강금주 대표] "적어도 그 작가의, 여기 키아프 하루 만에 와서 결정할 건 절대 아니에요. 여기 보면 이 작가들의 어떤 철학이 있는가? 그런 스토리가 있는지, 없는지, 잘 공부해서 정말 유니크한 거 그리고 진정성이 있는가, 없는가, 정체성이 있는가? 없는가? 이런 것들이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 K-아트 최고라고 생각해요. 지구가 한국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한국 작가 기대를 많이 하는 화랑이에요."

그리고 40년 동안 미술 작품을 모아왔다는 한 수집가를 만났는데요. 한국 미술의 다양성과 활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며 키아프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고요. 작품 선정에 있어서는 작품성을 높이 본다고 합니다.

[녹취: 한국 시민] "동양화, 서양화, 컨템포러리부터 시작해서 다 하죠. 콜렉터 입장에서는 굉장히 긍정적인 거죠. 한국 미술 발전을 위해서도, 작품성이죠. 그러니까 작가가 수만 명이잖아요. 근데 한 세계에 살아남는 작가는 10명도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그 미술사의 족적을 남길 만한 작품들 그런 걸 찾아서 해야죠. 컬렉션 할 때 그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거죠. 투자가 목적이다. 그러면 단기 투자냐? 거시적으로 보느냐? 우리 젊었을 때 컬렉션 하는 거 하고 지금 하고 작가들 보는 눈이 다른 게, 지금은 글로벌 시대잖아요. 그러니까 작가들도 그만큼 부담감도 있고 세계에서 남을 만한 작가가 되는 것도 쉽지 않죠."

키아프를 찾은 미술 애호가들은 화랑의 대표,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을 더 깊이 알아갔는데요.

[녹취: 문선자 씨] "관심 엄청 많죠. 어렸을 때부터 저도 전공했기 때문에요. 예사롭지 않죠. 하나하나 보는 게, 다른 때에 비해서 단아하다는 느낌이 나거든요. 간단명료하면서 눈에 탁 들어온다는 느낌? 제가 느끼기에도 1년이 다르게 아주 다르구나. 엄청 유명한 대한민국의 작가들을 모셔서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성장 가능성이 이대로 쭉 관심을 모두가 다 가져주면 더 좋은 작품들은 계속 나오겠죠. 관심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녹취: 한국 시민] "제가 얼마 전에 그림을 하나 샀더니 VIP 티켓 줘서 같이 왔습니다. 한지를 이용한 작품을 샀습니다. 아, 좋죠. 이렇게 보면 마음이 편안하고 위안이 되는 그림을 갖고 있는다면 행복하겠죠."

그리고 공공미술 분야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는 박지훈 씨는 몇 년 사이 달라진 미술계에 대한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녹취: 박지훈 씨] "방금 의자 작품 보고 있었고요. 대중적으로 선호도가 있을 것 같아서 한번 살펴봤습니다. 정말 미술계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느껴지는 게 매년 키아프 행사를 올 때마다 줄을 서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작년부터 어마어마하게 줄을 서기 시작하더니 오늘도 줄을 서서 들어온 걸 느껴보니까 미술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긴 했는데, 과연 컬렉터들의 안목이 함께 올라왔는지는 한번 점검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작품을 원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지위를 상승하고 싶은, 혹은 재투자 가치를 생각하는 그런 식으로 작품에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공공미술 쪽에 있다 보니까 대중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예술을 고민한 사람으로서 예술을 보는 안목이 다 같이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 일상에 미술이 더 가까워졌다면서 함께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장이 다채롭게 열리길 바랐습니다.

[녹취: 박지훈 씨] "일단 미술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면서 우리 일상 곳곳에 예술 작품들이 있어요.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데 여러 가지 방법이 있긴 하겠지만, 어떤 식으로 작품을 감상했으면 하냐면, 정말 자유롭게 상상하면서 틀 없이 그 작품을 보면서 상상하고 그 상상의 나래를 선입견에 갇히지 않고 일상에서 어떤 상황을 접하더라도 좀 더 다양한 시각을 갖는 삶이 우리 삶의 다양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미술 작품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예술은 누군가만을 위한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향유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작품을 어려워하지 않고 다 같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고 그 감상을 서로 이야기할 수 있고 이런 장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