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영변 핵시설 가동과 신규 건설, 핵실험장 추가 활동을 공개했습니다. 영변 원자로와 농축시설의 가동 징후는 물론, 경수로 인근에 새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핵 개발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인데, 이같은 움직임은 핵분열성 물질 재고를 크게 늘리고 핵무기 소형화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달 말 IAEA 총회에 앞서 ‘북한 안전조치 적용’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와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의 가동과 일치하는 징후들이 지난 1년간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수로 주변 활동이 활발해졌으며 냉각수 배출을 위한 새로운 수로가 남쪽에 생겼고, 지난해보다 더 많은 경수로 냉각장치 시험 징후가 관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보고 기간 동안 경수로 인근에 세 개의 건물이 새로 지어졌다면서, 특히 폐연료봉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과 관련해서는 증기 공장이 2022년 4월 말부터 9월 말, 2023년 6월 말부터 최근까지 간헐적으로 가동됐고, 우라늄 변환시설인 산화우라늄 생산 건물에서는 증기 배출이 관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핵연료봉 제조공장 남동쪽 건물들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포착했으며, 이 건물들은 핵연료 변환이나 제조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영변 외 다른 지역, 즉 평양 근처 강선 단지와 평산 ‘우라늄 광산’의 활동 징후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가 영변 핵시설 생산활동의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IAEA 사무차장 출신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특히 북한은 핵분열성 물질 재고를 크게 늘리고 핵무기 소형화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설들을 운영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전 IAEA 사무차장
“(5MW) 원자로가 2년 동안 작동했는데, 매우 긴 시간입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핵무기들을 위한 더 좋은 품질의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위해 원자로의 출력을 줄였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방사선 조사 시간이 짧을수록 플루토늄 무기화에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또 핵무기 소형화를 원한다면 하나의 핵무기에 들어가는 플루토늄의 크기를 줄여야 합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또 북한이 평산 ‘우라늄 광산’을 계속 운영하면서 우라늄양을 축적하고 있는 것은 영변 외에 다른 핵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는 강한 징후라고 말했습니다.
또 풍계리 핵 실험장 3번 갱도에서 추가 활동이 관찰된 것은 북한이 언제라도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신호를 외부 세계에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