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10년 만에 국군의 날 시가행진 행사를 가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최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거론하면서 한미일 협력체계는 북 핵 억지력을 더 강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허무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제75주년 한국 국군의날 기념식이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렸습니다.
6천7백여 병력과, 200여 대 장비가 참가한 가운데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열병식을 진행했습니다.
“충성!”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북한의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북한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나아가 핵 사용 협박을 노골적으로 가해오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자,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입니다.”
이어 한국 국민은 북한의 공산세력과 그 추종세력의 가짜 평화 속임수에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을 사용하면 우방국들과 긴밀히 연대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우리 군은 실전적인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 즉각 응징할 것입니다.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미한 정상이 합의한 ‘워싱턴 선언’과 핵협의그룹,NCG를 통해 미국의 핵 자산과 한국의 비핵자산을 결합한 일체적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면서 한미동맹은 핵을 기반으로 하는 동맹으로 고도화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반도 역내에 수시로 전개될 미국의 전략자산은 북핵 억지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면서, 한미동맹의 협력 범위는 우주와 사이버 영역으로 확대하고 연합연습과 훈련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나아가 우방국들과 긴밀히 연대하여 강력한 안보태세를 확립해 나갈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또 광복 후 제대로 된 무기도 없던 한국군은 이제는 적에게 두려움을 안겨 주는 세계 속의 강군으로 성장했다며, 국산 첨단 전투기와 세계 최고 수준의 이지스함을 건조했고 뛰어난 성능의 전차와 자주포, 전투기를 사상 최대 규모로 수출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10월 1일 국군의날에 앞서 진행된 이날 기념식 후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시가행진이 개최됐습니다.
한국의 국군의날 시가행진은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재개됐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국군 수뇌부는 내리는 비와 상관없이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한국군과 미군 장병, 시민들과 함께 시가행진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이날 시가행진에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 L-SAM(엘 샘)과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K9 자주포, 현무 미사일과 드론 등 46종 170여 대의 장비가 동원됐고 주한 미 8군 전투부대원 등 300여 명도 처음으로 참여했습니다.
VOA 뉴스 허무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