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4차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 등은 북한의 심각한 인권 유린 실태를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에 주민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납북자와 억류자들을 즉각 송환할 것을 촉구했는데, 북한은 오히려 미국과 한국 일본의 인권이 문제라면서 반발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54차 유엔인권이사회 일반토의에서 미셸 테일러 유엔 인권이사회주재 미국대사는 북한을 인권 유린이 심각한 나라로 지목했습니다.
북한의 인권 상황은 끔찍하다면서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인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셸 테일러 / 유엔 인권이사회주재 미국대사
“북한의 인권 상황은 여전히 끔찍합니다. 북한 정부는 인권을 존중하고 강제송환금지 원칙을 존중할 것을 촉구합니다.”
윤성미 제네바주재 한국 대표부 차석대사는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COI 보고서가 북한에서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 침해가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을 상기시켰습니다.
특히 북한의 인권 문제는 국제 평화와 연결돼 있다면서 10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윤성미 / 제네바주재 한국 대표부 차석대사
“북한 인권 문제는 본질적으로 국제 평화*안보와 연결돼 있습니다. 북한 정권은 강제노동과 같은 인권침해를 통해 불법 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모든 인권 침해 행위를 중단하고, 모든 납북자, 구금자, 전쟁 포로를 즉각 송환할 것을 촉구합니다.”
일본 대표도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심각한 인도주의적 문제라며 조속한 송환을 촉구했습니다.
일본 대표
“일본의 주권과 일본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문제입니다. 북한이 납치 피해자들을 즉각 집으로 돌려보낼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호주 대표도 북한의 납치와 강제실종 피해자들이 계속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고, 체코 대표도 강제 실종을 비롯해 북한이 저지른 수많은 인권 침해 피해자들에 대한 책임 규명과 정의를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반발했습니다.
방광혁 / 제네바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
“한국이 국내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와 남용을 시정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계속 무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방광혁 차석대사는 또 미국에 대해서는 총기 범죄와 인종차별 문제를, 일본에 대해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군 위안부 문제를 지적하면서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