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장이 가능한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가 한국에 전개된 뒤 미국과 한국 일본이 처음으로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3국 공중훈련을 실시했습니다. 괌에서는 미국과 한국 해군이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허무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군 전략폭격기 B-52H가 미국과 한국 일본의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편대비행을 합니다.
B-52H를 필두로 한국 공군 F-15K, 미국 공군 F-16, 일본 항공자위대 F-2 전투기가 훈련에 참여했습니다.
날개 길이가 약 56미터인 B-52H는 핵·미사일을 포함한 미사일과 폭탄 31톤을 무장한 채로 45시간 작전수행이 가능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국의 전략자산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번 훈련은 한반도 남쪽 한국과 일본의 방공식별구역 중첩 구역을 포함한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진행됐습니다.
미국과 한국, 미국과 일본이 각각 한반도나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한 적은 많지만, 미한일 3국의 공군이 함께 공중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국 공군이 밝혔습니다.
문재인 정부 때 사실상 중단됐던 미한일 해상 훈련이 윤석열 정부 들어 재개된 데 이어 미한일 공중 훈련도 실시된 것입니다.
이번 훈련은 지난 19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방위산업 전시회 축하 비행을 한 B-52H가 한반도에 착륙한 것을 계기로 실시됐습니다.
사빈 박 / 미군 공군 96 폭격대대 대위 (지난 19일)
“우리는 전략 공격과 항공 차단, 근접 공중 지원 같은 다양한 임무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한 핵 기획도 지원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매우 유연합니다. B-52의 장점은 우리가 매우 많은 다양한 임무를 지원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네사 윌콕스 / 미국 공군 96 폭격대대 중령 (지난 19일)
“태평양 지역에 여러 차례 배치되고 출동하면서 우리는 지역 전체에 걸쳐 통합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가졌습니다. 현재는 지난 몇 달 동안 몇 차례 비행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통합 비행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한국 공군은 북한의 고도화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3국의 대응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훈련이 계획됐다면서, 3국 간의 안보 협력과 연대, 그리고 미국의 강력한 안보공약 이행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해군은 괌 근해에서 북한 잠수함 위협 등에 대비하는 사일런트 샤크 연합훈련을 펼쳤습니다.
한국 해군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이번 훈련에는 한국 해군은 잠수함 정지함과 P-3 해상초계기 2대를, 미국 해군은 잠수함 1척과 항공기 1대를 참가시켰습니다.
양국 해군은 상대방 잠수함을 가상의 적으로 상정한 ‘잠수함 대 잠수함 훈련’과 침투하는 적 잠수함을 탐색·격멸하는 '대잠 자유공방전' 훈련 등을 실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23일 한국 해병대 연평부대를 방문해 대비태세 현황을 보고 받고 연평도는 수도권 방어의 핵심 요충지라고 강조하고 적 도발 시 뼛속까지 후회하도록 철저하게 응징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신 장관은 특히 이 자리에서 9·19 남북군사합의는 장병들의 안전뿐 아니라 한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효력 정지를 통해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고 한국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VOA 뉴스 허무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