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조기경보위성 정보는 실시간으로 한국이 공유받기로 해 고도화된 북한 미사일에 대한 탐지 후 요격 대응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한 양국의 전략문서인 맞춤형 억제전략도 10년 만에 개정돼 내용이 더욱 구체화됐습니다. 허무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한국의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서울에서 열린 제55차 미한안보협의회, SCM 회의를 열었습니다.
미한 양국의 국방장관과 국방·외교 고위 당국자들이 참여하는 최고위급 안보 협의체인 이 회의에서 두 장관은 북한 위협에 대응한 양국의 협력을 더욱 구체적으로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혈맹을 상징하는 의미로, 짙은 와인색과 파란색 타이를 맨 양측의 두 장관은 회의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고도화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미국의 조기경보 위성 정보 공유체계를 통해 동맹의 탐지 능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 미국 국방부 장관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미한일) 3국 협력을 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열린 3국 정상회담의 성과로 3국 정상은 데이터 공유에 동의했고 이를 위해 많은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두 장관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문서인 미한 맞춤형 억제전략, TDS도 10년 만에 개정했습니다.
기존의 포괄적이고 원칙적인 수준이었던 내용을 보다 구체화해,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의 핵 능력을 포함한 미한동맹의 모든 능력을 활용하는 방안이 포함됐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 미국 국방부 장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억지 공약은 철통같이 유지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핵, 재래식, 미사일 방어 능력의 모든 범위가 포함됩니다. 그리고 오늘 안보협의회의에서 신 장관과 저는 미한동맹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공동의 기회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두 장관은 이어 2019년 이후 4년 만에 미한동맹 국방비전도 새로 발표해 미국과 한국이 함께하는 확장억제를 통해 대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한 정상회담을 통해 출범한 핵협의그룹 NCG 가 북한의 핵 사용에 대비한 미한동맹의 실효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 가고 있다면서 핵협의그룹의 유용성을 강조했습니다.
신원식 장관은 특히, 북한의 핵 도발에 대해, 북한 정권 종말이라는 미국과 한국의 단호한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신원식 / 한국 국방부 장관
“저와 오스틴 장관은 북한의 어떠한 핵 공격도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만약 북한이 핵을 사용한다면 한미의 즉각적이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에 직면하고 김정은 정권의 종말로 이루어질 것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날 회견에서는 북한의 지속적인 위반으로 한국이 효력 정지를 추진하고 있는 9.19 남북군사합의에 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한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미한 안보협의회 대표단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오판해 하마스식 기습 공격을 포함한 어떠한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즉각적으로 단호히 응징할 수 있는 미한 연합 대비태세를 유지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국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또 오스틴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안부를 전하며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한 미한동맹을 더욱 강력히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확고한 뜻이며, 미국의 모든 군사능력을 운용해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VOA뉴스 허무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