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영국에서 ‘작은 통일’…‘탈북민 초청’ 당연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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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영국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주요 행사마다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동포 간담회 때는 이례적으로 탈북민 6명이 참석했는데, 이들은 영국에서 작은 통일이 이뤄졌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찰스 3세 국왕과 영국 국민들을 대표하는 의회에서의 탈북민들 초청은 당연하다는 영국 의원의 반응도 나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한국과 영국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주요 행사마다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동포 간담회 때는 이례적으로 탈북민 6명이 참석했는데, 이들은 영국에서 작은 통일이 이뤄졌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찰스 3세 국왕과 영국 국민들을 대표하는 의회에서의 탈북민들 초청은 당연하다는 영국 의원의 반응도 나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영권)

지난 20일 한국 윤석열 대통령은 영국 국빈방문 첫날, 런던의 한 호텔에서 열린 현지 한인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한국과 영국이 공유하는 자유와 인권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대통령이 해외 거주 동포들과 소중한 만남을 위해 마련한 이 자리에는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 6명도 참석했습니다.

북한 꽃제비 출신으로 영국 의회에 근무하는 티머시 조 씨를 비롯해, 중국에서 인신매매 피해와 강제북송의 아픔을 딛고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는 박지현 씨, 또 이정희 재영탈북민총연합회 회장과 박정하 부회장, 김주일 국제탈북민연대 사무총장, 최근 중국에서 강제북송된 김철옥 씨의 언니 김규리 씨가 바로 그들입니다.

특히 영국 집권 보수당 후보로 지방 선거에 출마했던 티머시 조 영국 의회 ‘북한 문제에 관한 초당파 의원 모임 사무국장은 윤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해 윤 대통령 부부와 여러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티머시 조 / 영국 의회 ‘북한 문제 초당파 의원 모임’ 사무국장
“대통령님이 되게 과분하게 ‘탈북민들이 강하다, 성공한 케이스들이 많다’ 이런 얘기를 상당히 강조하셨어요. 저는 ‘영국에도 이러한 탈북민 커뮤니티가 자리했습니다. 몇백 명이 있고, 아무것도 없이 왔는데 한인 커뮤니티 협조하에 같이 이젠 통일된 자그마한 한반도가 여기 영국에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되게 좋아하시더라고요.”

탈북민들은 한국 당국자들로부터 대통령의 재외 한인 간담회에 이렇게 많은 탈북민이 초청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들었다면서, 그만큼 위상이 높아진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정희 / 재영탈북민총연합회 회장
“정말 꿈만 갖죠. 우리 탈북민들이 찰스 왕도 만나고 또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도 만나면서 탈북민들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탈북민들의 위상이 정말 높아지고 그래서 정말 좋더라고요.”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버킹엄궁에서 주최한 21일 윤 대통령 부부 초청 국빈만찬에는 박지현 씨 부부가 초청됐고, 22일 윤 대통령의 영국 의회 연설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촌인 글로스터 공작과 런던시장이 길드홀에서 개최한 만찬에는 티머시 조 국장이 참석했습니다.

박지현 / 영국 북한인권 운동가
“저희 탈북자들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 자체가 북한 주민들한테 보내는 메시지, 그리고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 어떻게 (영국과) 한국 정부가 전 세계 리더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그런 메시지가 아니었나…”

탈북민들은 독재자 김정은 남매는 탈북민을 ‘인간쓰레기’로 비하하며 무례하게 막말을 내뱉고 있지만 이런 국제 정상들의 우대는 자유를 쟁취한 자신들의 용기에 대한 보상 같다며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데이비드 알톤 상원의원은 이 같은 영국 왕실과 정부, 의회의 탈북민 대우와 관련해, 찰스 3세 국왕의 탈북민 상황에 대한 관심은 높이 평가할 만하며 탈북민들을 윤 대통령 국빈방문 기간 중 주요 행사에 초청하는 것은 온당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