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암호화폐 30억 달러’ 탈취…‘무기 개발’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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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7년 동안 사이버 공격으로 30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북한 정권은 매우 집요하게 훔친 암호화폐를 돈세탁해서 핵·미사일 등 무기 개발 프로그램 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이 최근 7년 동안 사이버 공격으로 30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북한 정권은 매우 집요하게 훔친 암호화폐를 돈세탁해서 핵·미사일 등 무기 개발 프로그램 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의 정보분석업체 레코디드 퓨처의 연구팀인 ‘인식트 그룹’이 최근 발간한 ‘북한의 암호화폐 표적 공격’ 보고서입니다.

2017년부터 올해 9월 사이 사이버 공격을 분석한 결과 북한과 연계된 해킹조직들은 30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했으며, 특히 2022년에는 탈취된 전체 암호화폐의 44%가 북한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규모는 약 17억 달러로 북한 경제의 5%, 북한군 예산의 45%에 해당합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레코디드 퓨처의 미치 하자드 연구원은 4일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암호화폐 분야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은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에게 매력적인 수입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일반적으로 북한 위협 행위자 그룹은 사이버 공격에 매우 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미치 하자드 / 레코디드 퓨처 연구원
“일반적으로 북한 위협 행위자 그룹은 스파이 활동에 초점을 맞춘 사이버 공격, 한국 정부나 기관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암호화폐 사용자와 조직을 겨냥한 금전적 동기가 있는 사이버 공격 등에 가차 없이 사이버 표적을 노리고 있습니다.”

하자드 연구원은 이어 국제금융시스템과 단절된 북한은 전통적인 금융기관보다 암호화폐거래소 해킹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치 하자드 / 레코디드 퓨처 연구원
“북한은 국제 금융시스템과 단절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대체 자금 조달원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들은 은행 해킹보다 암호화폐거래소 중 일부를 해킹하고 이 돈을 훔치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17년 암호화폐 버블 시기에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공격대상을 전 세계로 확대했으며, 암호화폐거래소뿐만 아니라 개인 사용자와 벤처캐피털 기업, 대체기술 기업도 공격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탈취된 암호화폐는 돈세탁을 통해 법정화폐로 전환되며, 북한은 자금세탁 방지 조치를 회피하기 위해 위조된 신분증과 사진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했습니다.

특히 북한 정권은 암호화폐 절도를 군사와 무기프로그램 자금 조달의 주요 수입원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북한이 탈취한 암호화폐의 규모와 미사일 발사 횟수는 비례하듯 모두 증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