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미한일 3국 정상회담 이후 3국의 협력관계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3국 협력이 각국의 정치 상황에 따라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국의 외교전문가들은 3국 협력의 제도화를 강조하면서 미한일 3국 협력 사무국을 서둘러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윌슨센터가 ‘미한일 3국 관계’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윌슨센터의 마크 그린 대표는 지난 8월 미한일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회의는 새로운 플랫폼의 시작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미한일 3국이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였으며, 동아시아와 전 세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마크 그린 / 윌슨센터 대표
“이제 해야 할 일이 많이 생겼습니다. 이것은 캠프데이비드에서의 만남과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일이 될 수 없으며, 그것은 깜빡임이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더 흥미로운 미래로 가는 길을 밝혀주는 빛나는 촛불임에 틀림없습니다.”
한국의 김성환 전 외교부 장관은 미한일 3국 협력이 민주주의 시장경제와 규칙에 기반한 질서라는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시급한 과제는 3국의 합의를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실무 메커니즘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3국 협력 사무국을 이른 시일 안에 설립해 3국 협력을 총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성환 / 전 한국 외교부 장관
“각국의 정치 상황에 변화가 있거나 양국 관계에 무슨 일이 있을 때 이런 변화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미국은 내년에 대선이 있고, 한국은 내년 4월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일본의 겐이치로 사사에 전 미국주재 대사도 동아시아의 도전적인 안보 환경에 직면해 뜻을 같이하는 3국이 평화의제 설정 등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3국 관계 제도화라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의 부상에 따른 대처 등 국제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겐이치로 사사에 / 전 미국주재 일본대사
“중국의 부상에서 오는 문제들을 건설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이 시기를 기정 사실화합시다. 또 이 프로젝트가 세계적인 관점에서 협력을 형성하고 공고히 하는 첫 단계가 되도록 합시다. 이 지역 밖의 일들이 이 지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3국은 함께 세계화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또 미한일 3국이 경제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민간기업 협력을 강화할 메커니즘 조성에도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