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구축한 미사일 방어체계를 통해 중거리탄도미사일 IRBM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론상 가능했던 정교한 요격 역량을 실제로 입증한 것이라며,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미군의 지상발사 요격미사일의 모습입니다.
화염과 함께 상공으로 수직상승한 요격 미사일은 미군 공군 수송기에 의해 하와이 인근 상공에서 발사된 중거리탄도미사일 IRBM을 추적해 정확히 격추했습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은 향상된 지상기반요격미사일로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시험은 지상기반 외기권 방어 능력이 적의 위협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의 지상기반 외기권 방어는 북한과 이란 같은 불량국가의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방어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그동안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미국 본토 미사일 방어 체계를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확장한 것으로 미군에게 새로운 방어 역량을 제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이것은 이론상으로는 존재했지만 이전에 실제로 시험된 적이 없는 기능입니다. 미국은 그것을 실제 시험하고 작동한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로버트 수퍼 전 미국 국방부 핵·미사일 방어 담당 부차관보도 이번 요격 시험은 북한과 이란 등 핵무기 탑재 탄도미사일 배치를 결정한 나라들에게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로버트 수퍼 / 전 미국 국방부 핵미사일 방어 부차관보
“미국은 북한 미사일이 발사되면 격추할 수 있는 적절한 미사일 방어 능력을 구축했습니다. 우리가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는 방식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향해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그 시도는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북한 지도부에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더 완벽하게 억제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50~60기의 요격기 배치가 필요하며, 기존 미사일 방어시스템 보강과 차세대 요격미사일 NGI의 개발과 조기 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