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네덜란드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메모리 반도체 강국인 한국과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생산국인 네덜란드 양국은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가 헤이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두 정상은 국제평화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북한의 전례 없는 수준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했으며 네덜란드는 대한민국 정부의 핵 없는 평화롭고 번영하는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 목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두 정상은 북한 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고, 각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네덜란드가 북한의 불법적인 핵 개발과 각종 도발을 지속적으로 규탄하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입장을 지지함은 물론이고, 러시아와 북한 군사협력이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와 유럽의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마르크 뤼터 / 네덜란드 총리
“역내 문제에서 네덜란드는 한국을 굳건하게 지지합니다. 그것은 북한의 침략을 약화시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양국은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이 이뤄지도록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양국은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양국은 정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생산국인 네덜란드와 또 반도체 제조 강국인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양국은 서로의 강점을 결합하여 반도체 협력의 그 효과와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합니다.”
마르크 뤼터 / 네덜란드 총리
“어제 (윤 대통령이) 방문하신 네덜란드 기업 ASML은 한국에서 생산되는 마이크로칩용 기계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이제 양국은 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
공동성명에 담기지는 않았지만, 양국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계속된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한편 네덜란드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VOA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네덜란드는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실험이 긴장을 고조시킬 뿐 아니라 사고와 확전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히고, 네덜란드는 북핵 실험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금지돼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북한이 이런 실험들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통해 한국과 정치, 경제,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