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이 크리스마스 아침에 서울이 하마스식 테러 공격을 받는 상황을 가정한 짧은 동영상을 유튜브를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와 페이스북 등에 공개했습니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상황을 한국인들이 좀 더 이해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2023년 12월 25일 아침 9시.
평화로운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은 엄마와 딸이 즐거운 마음으로 캐럴을 부릅니다.
사랑스러운 딸의 모습을 촬영하던 엄마의 휴대폰에 경고음이 울리고, 곧바로 밖에서 폭발하는 포탄의 소리가 엄습합니다.
전쟁의 공포에 휩싸인 엄마와 딸.
긴급하게 대피하지만, 포탄과 총소리는 계속됐고, 한 시간 뒤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테러리스트에 끌려 나온 엄마는 피를 흘리며 어딘가로 끌려갑니다.
이후 영상은 ‘여러분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상상해 보세요’라는 자막이 뜨고, 10월 7일, 이스라엘은 하마스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아 어린이 등 1천2백여 명이 살해당했고, 240명 이상이 인질로 잡혀 가자로 끌려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은 이번 영상을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와 인스타그램 등에 올리고, 서울이 하마스식 테러 공격을 받는 상황을 가정한 1분 31초 분량의 이 영상을 게재하며 ‘여러분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상상해 보세요.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라고 묻습니다.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과 멀리 떨어져 있는 이곳 동아시아의 한국 분들에게 가자 전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지난 10월 7일의 끔찍한 테러 사건을 재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물리쳐야 하는 이유를 잘 모르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친근한 배경을 통해 이스라엘에 일어난 일을 좀 더 직접적으로 와닿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면서 국민을 소중히 여기는 민주주의 국가라면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행동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 종로에 있는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는 한국 거주 팔레스타인인 등 아랍계 외국인들과 한국 시민단체 회원 등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을 비판하는 집회와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10월 7일 전쟁 이후 이달 26일까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의 사망자 2만여 명을 포함해 양측에서 수만 명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