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김정은 ‘남북 국격’ 비교…실제 현실과 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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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북한이 한국보다 국격과 지위에서 우위에 있다는 의미의 발언을 한 것은 국제 현실과는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히려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국 등 글로벌 중추 국가로 발돋움하는 반면에 북한은 주민들에게 기본적인 전기와 식량조차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빈곤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북한이 한국보다 국격과 지위에서 우위에 있다는 의미의 발언을 한 것은 국제 현실과는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히려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국 등 글로벌 중추 국가로 발돋움하는 반면에 북한은 주민들에게 기본적인 전기와 식량조차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빈곤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조선중앙 TV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대남 노선의 근본적 방향 전환을 밝히며 북한이 사실상 국격과 지위에서 한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우리가 동족이란 수사적 표현 때문에 미국의 식민지 졸개에 불과한 괴이한 족속들과 통일 문제를 논한다는 것이 우리의 국격과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국제 현실을 숨기는 과장된 발언입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의 발언이 있던 날, 세계 최고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X’에 불빛이 환한 한국과 칠흑 같은 어둠뿐인 북한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는 한반도의 야간 위성사진을 올렸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의 2023 억만장자 지수 집계에서 순자산 2천320억 달러로 세계 최고 부자에 다시 오른 머스크는 이 사진에 ‘낮과 밤의 차이’란 제목을 달면서 미친 아이디어: 한 나라를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체제로 반씩 나눠 70년 뒤 모습을 확인해 보자고 말했습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70년 동안 달라진 남북한의 현실을 지적한 것입니다.

이런 한국과 북한의 달라진 국제 위상은 여러 국제 통계로도 쉽게 확인됩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와 세계은행 등 5개 국제기구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17년 기준 인구의 44%만이 전기를 공급받지만 한국은 인구 100%가 전기를 24시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3 남북 주요 통계지표’에서도 북한의 발전 전력량은 2022년 기준 264억 kWh로 5천 944억kWh인 한국과 22.5배의 격차를 보였습니다.

유엔은 또 지난해 발표한 연례 ‘2023 세계 식량 안보와 영양 실태 보고서’에서 북한의 2020~2022년 사이 영양부족 인구는 1천180만 명으로 2004년~2006년 기간 기록된 830만 명보다 350만 명이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연설을 통해 주민들의 식량난 등 경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민생은 더 악화된 것입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2012년 4월)
“우리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며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자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입니다.”

한국 통계청의 2023 남북 주요 통계지표를 보면 북한의 명목 국내총생산 GDP는 36조2천억원, 미화로 약 278억달러로 한국의 60분의 1수준이었고,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는143만원으로 한국과의 격차가 30배로 커졌습니다.

무역 총액 역시 2022년 기준 북한은 15.9억 달러로 1조 4천150억 달러를 기록한 한국과 무려 890배의 격차를 보였는데 이 같은 한국의 높아진 국제 위상은 조 바이든 대통령 등 국제 지도자들의 발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지난해 4월)
“한국 국민들은 용기와 노력을 통해 한국을 세상에서 가장 번영하고 존경받는 국가 중 하나로 변화시켰습니다. 이는 우리 양국 국민들이 함께할 때 이룰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증거입니다.”

그밖에 한국은 K팝, K드라마 등 한류 문화에서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등 글로벌 중추국가로 발돋움하고 있지만 북한은 세계 최악의 인권 탄압국 중 하나로 매년 유엔 무대에서 결의안 채택 등으로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