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러시아 ‘북한 무기 사용’ 결의 위반…한반도 ‘심각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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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처음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우크라이나 전쟁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문제가 정면으로 다뤄졌습니다. 올해부터 비상임이사국 활동을 시작한 한국과 함께 미국과 일본 등 이사국들은 러시아가 북한에서 조달한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며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새해 들어 처음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우크라이나 전쟁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문제가 정면으로 다뤄졌습니다. 올해부터 비상임이사국 활동을 시작한 한국과 함께 미국과 일본 등 이사국들은 러시아가 북한에서 조달한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며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안보리 회의에서 로버트 우드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거래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로버트 우드 /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를 향해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여러 차례 사용했습니다.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요 인프라를 파괴하고 시민을 살해하기 위해 추가로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드 차석대사는 그러면서 북한산 무기 조달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끔찍한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려면 러시아의 안보리 결의 위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한국의 황준국 유엔대사는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의 시험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 미사일의 구체적인 사거리를 밝히면서, 한반도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황준국 / 유엔주재 한국대사

“일부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발사된 미사일이 KN-23이라고 평가합니다.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기종입니다. 이것은 분명히 한국에게 실재적인 위협입니다. 미사일 중 하나는 460km를 날아갔는데 북한의 원산과 한국의 부산 간 거리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모의 공격’에 해당합니다.”

일본의 야마자키 카즈유키 유엔대사는 역시 북러 무기거래의 위험성을 지적했습니다.

야마자키 카즈유키 / 유엔주재 일본대사

“북한과 러시아 간의 재래식 무기와 관련 물질, 기술 등 모든 무기 이전은 러시아가 찬성한 여러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에게 안보리 결의 준수를 요구하는 것은 매우 어처구니없는 상황입니다.”

반면에 러시아는 북한제 미사일 사용에 대해 증거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자 /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
“이 정보는 며칠 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이 밝힌 것입니다. 미국은 미리 확인하는 수고를 거치지 않고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안보리 회의에 앞서 이날 미국과 한국, 일본 등 8개국은 공동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북한 무기 조달과 사용을 규탄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30일과 새해 1월 2일, 또 6일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괴적인 공습을 수차례 감행했으며, 부분적으로 북한에서 조달한 탄도미사일과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사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러시아의 잔인한 침략 전쟁을 지원하며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고 비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