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등 군사 협력 강화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가용한 모든 도구를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엘리엇 강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 및 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17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엘리엇 강 /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 및 비확산 담당 차관보
“우리는 러시아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불법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 강화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강 차관보는 미국 정부가 제재 등을 통해 북러 무기 거래에 연루된 네트워크 차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는 지난 11일 북한 탄도미사일의 러시아 이전과 실험에 관여한 러시아 기업 3곳과 개인 1명에 대해 제재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강 차관보는 러시아가 무기 제공한 북한에 무엇을 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엘리엇 강 /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 및 비확산 담당 차관보
“우리는 러시아가 그 대가로 북한에 무엇을 제공할지 경계하고 있습니다. 결국 공짜는 없으며 모든 것은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강 차관보는 이날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보고에서도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가 대북 의존도를 높이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할 대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가용한 모든 도구를 사용해 이런 거래를 방해하고 지연하며, 축소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 차관보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과 포탄 등 군수물자를 제공하는 대가로 무기와 핵심 기술 등 군사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한편 인도태평양 신흥 기술을 주제로 열린 이날 청문회에서는 인도태평양 역내 적국들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동맹 및 파트너와의 협력 중요성이 거듭 강조됐습니다.
나다니엘 픽 미 국무부 사이버공간 및 디지털정책 담당 대사는 특히 역내 사이버 안보 협력의 대표적인 예로 암호화폐 절도 등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차단을 위한 한국과의 협력을 꼽았습니다.
또 미한 워킹그룹도 2022년 8월부터 사이버 보안 주의보를 발령하고 여러 북한 관련 기관을 제재하는 등 북한의 불법 수익 창출을 막기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