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끔찍한 ‘북한인권’…‘국제사회 관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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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의 필사적인 탈북 과정과 강제북송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가 미국 국무부에서 상영됐습니다. 국무부 고위관리는 끔찍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세계적 관심을 계속 집중시키는 게 중요하다 강조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촬영·편집: 이상훈)

북한 주민들의 필사적인 탈북 과정과 강제북송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가 미국 국무부에서 상영됐습니다. 국무부 고위관리는 끔찍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세계적 관심을 계속 집중시키는 게 중요하다 강조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촬영·편집: 이상훈)

미국 국무부가 지난 19일 워싱턴의 청사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 상영회를 열었습니다.

미국 독립 영화계의 저명한 감독인 매들린 개빈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북한 주민들의 탈북과 강제북송의 아픔을 생생하게 담아 39회 미국 선댄스영화제 관객상과 시드니영화제 최우수 국제 다큐멘터리 관객상에 이어 올해 미국 아카데미상 예비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국무부의 우즈라 제야 민간 안보·민주주의·인권 담당 차관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 상황이 지난 10년간 오히려 더 악화했다면서 이 문제에 세계의 관심을 계속 집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우즈라 제야 / 국무부 민간 안보·민주주의·인권 담당 차관
“미국에 있는 우리가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더 나은 삶을 살 자격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제야 차관은 이어 이런 탈북민 영화를 북한에서 상영한다면 사형에 처해질 수 있고, 가족의 3대까지 수용소에 보내질 수 있는 일이라며, 이동과 표현의 자유 등 기본적 인권을 누리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의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김정은과 북한 정권이 주민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주민들의 이동과 표현, 평화적 집회와 결사, 종교와 신념의 자유를 허용할 것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줄리 터너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이 영화를 통해 탈북민 등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개선 노력이 탄력을 받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줄리 터너 /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드디어 이 영화가 주목받게 돼 기쁩니다. 이를 통해 일반인들이 탈북민들의 곤경과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더 잘 이해하고, 북한 인권에 대한 논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행사에 화상으로 참여한 한국의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이 영화를 계기로 국제사회는 이미 중국에서 강제북송된 탈북민들의 안전을 옹호하는 캠페인을 벌여야 하며, 중국이 더 이상 강제북송을 하지 못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화 상영 뒤에는 미국 내 탈북민 김두현 씨와 영화 제작을 공동 후원한 인권단체 ‘링크’의 송하나 대표가 참석하는 대담이 진행됐습니다.

이들은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들에게 계속 다가가고 외부 정보를 제공하면서 한국과 미국이 적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세계적인 호평이 이어지면서 지난주 영국 아카데미상 다큐 부문 공식 후보에 올랐으며 23일 발표되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상 장편 다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