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잠수함 발사 전략 순항미사일과 수중 핵어뢰를 발사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수중 공격 능력을 과장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으면 역량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은 30일에도 또다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한이 최근 시험 발사했다고 밝힌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 SLCM과 수중 핵어뢰입니다.
핵 능력을 고도화하고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실제 무기 역량이 과장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 태평양사령관을 지낸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29일 북한의 수중 공격 능력과 관련한 VOA의 질문에 북한의 잠수함 역량은 형편없으며 북한의 핵 어뢰나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 등 수중 공격 능력이 과장된 것이 맞다면서, 그러나 그렇다고 무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랜드연구소의 브래들리 마틴 수석정책연구원 겸 국가안보 공급망 연구소장도 북한 당국의 강력한 수중 역량에 대한 주장은 과장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래들리 마틴 / 랜드연구소 수석정책연구원
“일반적으로 볼 때 수중 전력 운용에 따르는 어려운 점들을 감안하면, 북한의 강력한 (수중)역량 주장은 과장됐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미국 해군의 잠수함장과 주일미군 작전참모, 합동참모본부 작전분석가를 역임한 마틴 소장은 그러면서 북한은 여전히 위험하고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는 세력이지만 북한의 해군력은 다른 나라 해군에 큰 위협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 어뢰 공격 능력에 대해선 핵 어뢰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지만 실제 운용에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핵 어뢰가 아군 해군 부근에서 폭발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북한이 그런 종류의 능력을 실제로 사용하기엔 아직 멀었다고 진단했습니다.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핵 억제 및 미사일 방어 연구원도 북한의 수중 핵 공격 능력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핵 어뢰는 매우 작기 때문에 탄두 소형화가 많이 필요한데 북한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재 북한의 수중 공격 역량은 미미하지만 러시아가 기술 지원을 할 경우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러시아의 도움을 받으면 핵 공격 능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자체 핵 추진 잠수함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더라도 20년 안에 건조하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30일 한반도 서해상으로 또다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30일 오전 7시쯤 북한 측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으며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한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는 지난 28일에 이어 이틀 만이고, 지난 24일 이후 일주일 동안 세 번째 발사입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