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열흘 새 ‘순항미사일 4번 발사’…정확도 개선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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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사흘 만에 또다시 서해상으로 수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최근 열흘 동안 순항미사일만 4번을 쐈는데, 북한이 한국 총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도발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 가운데, 이번 발사는 미사일 타격의 정확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많이 보내면서 재고가 부족해지자 대신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이 사흘 만에 또다시 서해상으로 수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최근 열흘 동안 순항미사일만 4번을 쐈는데, 북한이 한국 총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도발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 가운데, 이번 발사는 미사일 타격의 정확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많이 보내면서 재고가 부족해지자 대신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일 북한이 이날 오전 11시쯤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며, 한국과 미국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발사 지점은 평양 인근 내륙 또는 남포 인근 해상으로 추정하면서, 군은 감시와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고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0일에 이어 사흘 만으로,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24일 불화살-3-31 발사 이후 4번째 순항미사일 발사입니다.

한국군 당국은 북한이 정밀 표적 타격 훈련 등 타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화살-1 또는 2형이나 불화살-3-31형 등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 간격을 좁히는 것은 무기 완성에 집중하려는 시도로 분석했습니다.

홍민 / 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특정 전략순항미사일의 완성형 모델을 만들겠다는, 굉장히 실험의 집중력이 상당히 모아지고 있다, 이렇게 보여지고. 기존의 어떤 정세나 한국이나 미국에 대한 일종의 시위성 행동으로 정세를 고려한 발사 개념보다는 실험에 집중하는 양상으로 굉장히 압축적으로 뭔가 지금 일을 진행하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 양욱 연구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과의 관계를 ‘교전 중인 적대국’ 관계로 규정한 이후 한반도 긴장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며, 순항미사일 발사는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지원하면서 생긴 공백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북한 입장에서 지금 최대한 위기를 올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특히 단거리 탄도미사일 재고가 충분치 않아 보이는 현 상황에서 순항미사일을 통한 위기 고조가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전쟁 준비를 위한 해군력 강화를 강조했다는 북한 ‘조선중앙방송’의 이날 보도와 관련해, 북한은 전쟁준비가 아니라 주민들의 민생부터 챙겨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인애 /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마이동풍식의 행보를 보이며 북한 주민들의 민생을 외면한 채 남포 조선소를 방문하여 또다시 전쟁 준비를 운운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북한당국은 도발과 고립의 길을 중단하고 주민들의 어려운 상황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올바른 길을 선택하기를 촉구합니다.”

한국 통일연구원의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는 각종 군함 건조의 ‘무조건 집행’을 지시한 것은 민생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것은 김정은이 최근 내놓은 민생 개선책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순적 행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