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과 함께 해킹 등 사이버 범죄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30억 달러 규모의 북한 사이버 공격 의심 사례를 유엔이 조사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미국 의회의 영 김 하원의원은 북한의 지속적인 제재 회피 활동을 비판하면서 북한의 사이버 범죄를 겨냥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인도태평양 소위원장인 영 김 의원이 유엔이 30억 달러 규모의 북한 사이버 공격 의심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한 VOA의 논평 요청을 받고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정은 여전히 적대적인 행위자라면서 북한 김 씨 정권의 불법 사업이 실패하는 것을 보려면 북한의 사이버 범죄를 겨냥한 제재와 법 집행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것입니다.
김 의원은 또 지난해 7월 북한의 불법 정보기술 IT 자금 조달에 관한 인도태평양 소위원회 청문회를 개최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대북제재 정책의 허점을 메우기 위해 확고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 7일 유엔 보고서 발췌본을 입수해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이 약 30억 달러 규모의 북한 사이버 공격 의심 수십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2017년부터 2023년까지 암호화폐 관련 기업에 대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으로 의심되는 58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북한은 이를 통해 대량살상무기 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한 영 김 의원의 입장 표명은 북한이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해 제재를 회피해 정권과 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미국 정부와 의회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앤 뉴버거 / 미국 백악관 NSC 사이버·신기술담당 부보좌관 (지난해 11월, VOA 인터뷰)
“북한은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정권이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사이버 공격을 사용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북한은 은행을 표적으로 삼던 것에서 전 세계의 암호화폐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암호화폐 탈취 후 추진한 돈세탁에 관여한 업체들을 제재해온 재무부는 지난 7일 공개한 ‘2024 국가 확산금융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이 무기 개발과 조달을 돕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은 부분적으로는 대량살상무기 역량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정보기술IT 인력을 해외에 파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런 활동에는 법정화폐와 가상 자산으로 불법 수익을 올리려는 노력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