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강제노동 ‘중국 수산물’…‘수입 중단’ 조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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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산하 중국위원회가 북한의 강제노동을 통한 중국산 수산물의 미국 유통을 막을 것을 미국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북한의 강제노동을 통해 가공된 중국산 수산물이 미국 등 전 세계로 유통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의회의 요구인데, 위원회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자금을 지원하는 강제노동에 대한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도 요구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의회 산하 중국위원회가 북한의 강제노동을 통한 중국산 수산물의 미국 유통을 막을 것을 미국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북한의 강제노동을 통해 가공된 중국산 수산물이 미국 등 전 세계로 유통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의회의 요구인데, 위원회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자금을 지원하는 강제노동에 대한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도 요구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워싱턴 DC의 탐사 보도 전문 비영리 매체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가 지난 25일 미국 잡지 뉴요커를 통해 공개한 추가 보도입니다.

지난해 10월 중국 공장에서 강제 노동에 동원된 북한 근로자들이 가공한 수산물이 미국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첫 보도 이후 추가 조사 및 취재 결과를 담은 것입니다.

이 매체는 당사자 인터뷰와 현지 방문, 통계 자료 집계 등을 통한 추가 조사 결과를 담은 이번 보도에서 2017년 이후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 내 수산물 가공 공장은 15곳으로 확인됐으며 이들이 고용한 북한 출신 근로자는 1천 명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 강제 노동이 동원된 이들 공장 중 10곳이 수산물을 공급한 미국의 수입업체들은 2017년 이후 70여 곳이며, 총 12만 톤 이상의 수산물이 미국 최대의 수산물 유통업체인 ‘트라이던트 시푸드’ 등 미국 업체들에게 납품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 업체들이 수입한 중국산 수산물들은 대형 식료품점인 ‘월마트’와 ‘자이언트’,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 등 주요 레스토랑 체인, 그리고 미군 기지와 공립학교 식당에 식품을 공급하는 세계 최대 식품 유통업체 ‘시스코’에도 공급됐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이안 부르비나 /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 설립자 겸 디렉터
“우리가 발견한 것 중 가장 놀라웠던 것은 강제노동에 동원된 여성들에 대한 대우가 우리가 알던 일반적인 감금과는 달리 매우 참혹했다는 것입니다. 성적 학대 문제도 만연해 있었습니다.”

우르비나 기자는 그러면서 중국 수산물 유통 및 수업 업체들이 강제 노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고 감사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미국 의회는 즉각 반응했습니다.

미국 의회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는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를 통해 북한의 강제노동을 통해 이뤄진 중국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중단 조치를 미국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중국위원회는 특히 북한의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진 상품 수입을 금지하는 유엔 제재와 미국 법을 중국이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하면서,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이 중국산 수산물 수입 중단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위원회는 또 유엔주재 미국대표부가 김정은의 핵 야망에 자금을 지원하는 강제노동에 대한 유엔 안보리 회의를 개최할 것도 요구했습니다.

위원회의 공동의장인 공화당의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과 민주당의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은 지난해 10월 중국 내 신장 위구르족과 북한 근로자의 강제 노동으로 가공된 수산물 수입 금지를 국토안보부에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한 것을 상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보도는 북한 핵무기 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돕는 강제노동의 추가 증거를 보여준다며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VOA는 이번 보도와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의 요구에 대한 국무부 및 국토안보부의 논평을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시스코와 월마트, 자이언트, 맥도널드 측에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