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강제노동 의혹 ‘중국 수산물’…시스코 ‘거래 중단’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미국 정부와 의회 구내식당 등에 식품을 공급하는 세계 최대 식품 유통업체인 시스코가 북한 강제노동 동원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수산물 가공 업체와의 거래를 전격 중단했습니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북한 강제노동과 연루된 미국 업체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정부와 의회 구내식당 등에 식품을 공급하는 세계 최대 식품 유통업체인 시스코가 북한 강제노동 동원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수산물 가공 업체와의 거래를 전격 중단했습니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북한 강제노동과 연루된 미국 업체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최대 식품 유통업체인 시스코가 올해 초 공급업체들에게 북한 강제노동 동원 의혹을 받는 중국 수산물 가공 공장인 다롄 하이칭 푸드와 연관된 모든 시설에서의 시스코 제품 생산 등 거래 중단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시스코 대변인은 28일 VOA에 북한 강제노동 동원 의혹을 받는 중국 대형 수산물 가공 공장 다롄 하이칭 푸드가 시스코에 제품을 수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밝히고, 시스코는 인권 및 노동권 침해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우리는 공급업체 행동 강령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판단되는 조직과 관계를 단절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구매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변함없으며 프로그램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스코는 전 세계 약 50만 곳에 식당과 미국 정부, 의회, 그리고 미군 기지 구내식당에 식품을 공급하는 전 세계 최대 식품 유통업체입니다.

앞서 워싱턴 DC의 탐사보도 전문 비영리 매체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는 현장 조사를 통해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시에 있는 다롄 하이칭 푸드 공장에는 적어도 2021년부터 북한 노동자들이 강제 동원됐으며 그 규모는 2023년 12월 기준 50~70명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다롄 하이칭 푸드 등 북한 강제노동이 동원된 중국 수산물 공장에서 제품을 수입한 미국 업체는 2017년 이후에만 70여 곳이며 이를 통해 미국으로 수입된 수산물 제품은 미국 최대 식품 유통업체인 시스코 등에 납품됐다고 전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라 지난 2017년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를 통해 회원국 내 모든 북한 노동자를 2019년 12월까지 본국으로 송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은 2017년에 제정된 '제재를 통한 미국의 적성국 대응법’에 따라 북한 국적자가 생산한 모든 물품의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미국 정부 및 의회는 북한의 강제노동과 연계된 업체 측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안 우르비나 /기자,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 설립자 겸 디렉터
“연방 기관들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미국 의회는 세계 최대 식품 공급업체이자 미국 정부 구내식당과 군 기지에 식량을 공급하는 시스코와 회의를 가졌습니다.”

VOA는 국무부와 국토안보부, 워싱턴주재 중국 대사관에 북한 강제 노동 관련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의 조사 결과에 대한 논평을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