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탈북민들의 필사적인 탈출을 담은 다큐 영화를 통해 북한의 인권 참상을 알리는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주재 미국 대사관은 최근 이 영화의 현지 상영에 맞춰 국무부가 제작한 탈북민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주일 미국대사관이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탈북민의 처절한 탈북 과정 다룬 다큐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의 일본 내 상영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 내 탈북민 인권 운동가 김두현 씨를 인터뷰한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대사관은 탈북민인 김두현 씨가 잔혹한 북한 정권 아래 유년 시절을 보낸 후 북한을 탈출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다면서, 그는 비욘드 유토피아를 본 사람들이 핵무기의 위협과 김정은 독재 치하에서 상상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는 2천500만 북한 주민들에 대한 연민으로 초점을 옮기길 바라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김 씨는 동영상에서 비욘드 유토피아를 본 소감을 나누며 북한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것은 그들의 고통을 알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두현 / 탈북민 인권운동가
“요즘 사람들은 북한에 대해 들으면 김정은과 핵무기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쉽게 잊어버립니다. 북한에는 전체주의와 독재체제 아래 2천5백만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북한 신의주 출신인 김두현 씨는 2009년에 탈북한 뒤 한국을 거쳐 미국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습니다.
이어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면서 지난해에는 자신의 탈북 여정을 담은 영문 책 ‘필요한 거짓말: 자유와 사랑을 위한 탈출’을 펴냈습니다.
김 씨의 동영상은 국무부가 지난달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개최한 탈북민의 필사적인 탈출을 그린 다큐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 상영회를 개최한 후 제작한 것입니다.
당시 우즈라 제야 국무부 민간 안보·민주주의·인권 담당 차관은 축사를 통해 북한의 인권 상황이 지난 10년 동안 더욱 악화했다며 개선을 위한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우즈라 제야 / 미국 국무부 민간 안보·민주주의·인권 담당 차관 (지난 1월 19일)
“미국에 있는 우리가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더 나은 삶을 살 자격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이후 주한 미국대사관은 지난 1월 ‘비욘드 유토피아’가 한국에서 개봉하자 김두현 씨 동영상을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올리고 그의 성찰은 세상에 가려진 현실을 조명한다고 강조했었습니다.
주일 미국대사관도 28일 김 씨 동영상을 올리면서 2월 29일부터 3월 14일까지 도쿄 신주쿠의 극장가에서 ‘비욘드 유토피아’가 상영되는 소식을 소개하는 사이트를 링크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