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서울] 청소년 전용공간 '딩가동 4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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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죠. 그만큼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사랑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서울시 중랑구에는 지역 내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쉬고 배우고 도전할 수 있는 청소년 전용공간이 마련돼 있는데요. 12세 이상 청소년이라면 누구든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 커뮤니티 공간 '딩가동'입니다.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오늘은 '딩가동 4번지'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죠. 그만큼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사랑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서울시 중랑구에는 지역 내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쉬고 배우고 도전할 수 있는 청소년 전용공간이 마련돼 있는데요. 12세 이상 청소년이라면 누구든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 커뮤니티 공간 '딩가동'입니다.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오늘은 '딩가동 4번지'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이용 현장음]

서울 중랑구에 살고 있는 한 청소년이 딩가동 4번지를 찾았습니다. 딩가동을 운영하는 교사들이 학생을 반갑게 맞이하는데요. 학생도 익숙한 듯 2층으로 올라갑니다.

‘딩가동’은 딩가딩가 놀고 가라는 뜻의 청소년 커뮤니티 공간인데요. 제가 찾아간 곳은 ‘딩가동 4번지’입니다. 먼저 딩가동은 어떤 곳인지, 딩가동 4번지 김구연 센터장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김구연 센터장] “민간단체 ‘사단법인 1318 상상발전소’가 중랑구에서 한 10년 전부터 이런 공간을 운영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지자체에서 이런 공간의 필요성을 느끼고 중랑구에는 현재 딩가동 5개가 운영되고 있어요. 그래서 1번지는 직영으로 하고 있고 2번지부터 5번지까지는 민간 위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유휴 공간을 변경해서 만들고 또 새로 만들 때 크기나 지역 청소년의 선호도나 이런 게 달라서 평균적으로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노래방, 보드게임 이런 식으로는 다 되어 있지만, 안에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거는 공간을 이용하는 아이들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까 세부적인 프로그램은 다른 편이고요. 연령대만 같습니다. 12세에서 19세."

‘딩가동 4번지’는 서울 중랑구 면목 2동에 있는데요. 그전에는 이 근처에 청소년 전용 시설이 전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4번지가 만들어지게 됐고 현재 월평균 1천800명에서 2천 명의 청소년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간은 어떻게 마련되어 있을까요?

[녹취: 김구연 센터장] “여기가 1층, 2층 그다음에 옥상이 있는데요. 옥상에 테라스를 만들어 놓았는데 계절, 날씨 이런 것 때문에 상시 오픈이나 프로그램 진행 외에는 이용하기가 어렵고 1층은 초등학생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했고요. 그다음에 중학교 이상 친구들은 2층을 이용할 수 있게끔 구별 지어서, 아이들도 중학교 올라가면 또래끼리의 모임, 그런 문화 형성, 분위기 이런 거를 선호하다 보니까 밑에는 5~6학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고 2층은 중학생 이상으로 활동할 수 있게끔 되어 있습니다."

층마다 연령대별로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나 쉴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고요. 더불어 청소년운영위원회가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구연 센터장] “1층은 5~6학년들을 위해서 보드게임은 다양하게 50여 가지 배치해 놓고 소소하게 그림 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컴퓨터 2대 상시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고요. 2층은 노래방, 댄스실, 편하게 지낼 수 있는 테이블 공간 이렇게 있는데요. 위에는 중학생 이상이다 보니까 탭과 노트북을 비치해 두고 있고요. 저희 딩가동 4번지 청소년 운영위원회라는 게 있는데 프로그램을 아이들이 기획하고 진행해요. 24년도에 새로 온 아이들을 위해서 청식당이라고 청소년 식당인 거예요. 아이들이 직접 요리하고 메뉴 받고 요리사는 요리한 거 설명해 주고 이런 것들을 하는데 그래서 모든 프로그램은 애들이 기획하고 참여를 잘할 수 있는 자율적인 선택에 의해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딩가동 4번지 청소년운영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청소년은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모두 14명이고요. 층별로 청소년들을 담당하는 2명의 청소년 지도사 선생님이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열리는 자체 프로그램은 청소년운영위원회의 아이디어로 진행되는데요. 어떤 마음으로 신청했을까요? 1기 청소년운영위원회로 활동하는 중학교 1학년, 이라율 학생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이라율 학생] “1기부터 모집하고 있었는데 제가 그걸 보고 관심을 가지게 돼서 신청했는데 면접을 통해서 선발됐습니다. 저희가 주로 이용하고 사용하는 곳인데 제가 조금 더 친구들의 눈높이에서 어떻게 하고 싶은지 친구들의 입장을 대변해서 말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또 제가 직접 이용하니까 건의할 부분도 건의하고 발전시켜 나가면 좋을 것 같아서 신청하게 됐습니다."

딩가동은 단순히 시설을 제공하는 장소가 아닌 배움과 도전, 체험을 통해 청소년들이 성장하는 공간이기도 한데요. 요즘 SNS 미디어의 발달로 범죄 위험에 더욱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들에게 딩가동은 회복과 성장이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요. 친구들과 함께 모여 한 번 더 웃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다시 김구연 센터장입니다.

[녹취: 김구연 센터장] “아이들이 너무나 잘못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고 범죄의 접근성이 너무 광범위하게 벌어져 있어요. 오픈돼 있고, 그런 거에 대해서 아이들도 모르는 사이에 적셔져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든 학교 밖에서든 지역에서 정말 한 아이를 위해서는 마을이 필요하다는 거를 더 절실히 느끼는 시절이 아닌가, 아이들이 느끼는 좋은 어른이 많은 소통의 창구가 되는 것도 이 공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청소년들이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기댈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한다고 하는데요. 김구연 센터장은 특히 힘든 일을 털어놓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녹취: 김구연 센터장] “되게 단순한 건데 저 선생님 보러 왔어요. 해맑게 웃어줄 때 그리고 울상이 돼서 와서도 선생님, 너무 슬퍼요. 속상해요. 오히려 이런 고백을 해줄 적에 더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아이가 방황하지 않고 힘들 때도 어딘가 말할 데가 있어서 왔구나! 그러면 그 아이는 그만큼의 어려움을 한 단계 견디고 또 하루를 지내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때 더 보람을 느끼는 것 같고 언제든지 거기 갔을 때 어느 선생님이 계셔, 언제든지 우린 거기 갔을 때 의지가 돼, 라는 거를 애들이 조금씩 톡톡톡 던져줄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제가 찾아간 날, 평일 오후 1시였는데요. 1층과 2층 모두 딩가동을 이용하는 청소년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고요. 이라율 학생은 올해 중학생이 됐다면서 2층을 이용하게 돼 더욱 만족스럽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이라율 학생] “처음에 초등학교 6학년 때 왔을 때는 1층 공간을 이용하고 중학교 올라오면서 2층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고요. 전 노래방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밖에서 가면 되게 비싼데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까 노래방 가장 많이 이용하고 보드게임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30분 이용 시간이 제한돼 있어서 보통 한 7곡, 많이 부르면 8곡 정도? 제가 원할 때마다 자유롭게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인 최송현 학생은 또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된다고도 말했는데요.

[녹취: 최송현 학생] “정말 재밌는 것 같아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이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었거든요. 놀이터나 카페에 갈 때도 있고 영화 보고 밥 먹고 그렇게 항상 끝났던 날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근데 이렇게 청소년들이 마음 놓고 재미있게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친구들과 이용할 때는 노래방이나 댄스실 이용하고 있는데 저 혼자 이용할 때는 컬러링이나 태블릿 PC를 많이 즐기는 것 같아요. 저는 되게 편안하다고 생각해요. 여기는 같은 동네 주민이라서 친해지면 가끔 만날 때도 많고 여러 사람끼리 친해지는 데도 되게 좋고 꽤 많아요. 지금은 청운위 친구들과 많이 친해지고 있어요. 청소년운영위원회."

그리고 고등학생인 이현지 학생은 한 달에 받는 용돈을 얘기하며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이현지 학생] “한 달에 15만 원 정도 받는데, 그것도 한 번 친구들이랑 놀다 보면 3~4만 원이 깨지기도 하고 요즘에는 갈 데도 별로 없다 보니까 이런 공간에 와서 보드게임도 하면서 돈 걱정 안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저희 동생들도 있어서 같이 다니기 때문에 이런 공간이 생겨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더 많이 가라고 하십니다. 거기 가서 친구들이랑 좀 놀다 와라 이렇게 얘기하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서너 번은 이곳을 찾는다고 하는데요, 이현지 학생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은 무엇일까요?

[녹취: 이현지 학생] “저는 댄스를 좋아해서 댄스실 이용하는 걸 좋아합니다. 방명록이라고 작성하는 공간이 있는데 거기에 시간이랑 이름 적고 들어가서 스피커 연결하고 잘 놀면 됩니다. 노래방에 와서 스트레스 풀고 싶다 하면 엄청나게 뒤집어지게 노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소리가) 조금 새 나오긴 합니다. 그러면 피식 웃게 됩니다. 저는 여기서 많은 친구를 만나서 좋은 인연으로 발전할 수 있게끔 저랑 친구들에게 도움 되는 공간으로 이용하고 싶습니다. ‘딩가동 4번지’란 저에게 포근한 마음을 줄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도 너무 착하시고 엄마 같은 성격이어서 저를 되게 좋아해 주시기도 하고, 편하게 있을 수 있어서 집 안방 같은 느낌입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