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미사일 ‘미국·유럽 부품’…지멘스 “조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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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제 미사일 잔해에서 자사 부품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독일 기업이 모든 관련 수출 통제 지침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제재 우회 징후를 발견하면 즉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한제 미사일 잔해에서 자사 부품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독일 기업이 모든 관련 수출 통제 지침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제재 우회 징후를 발견하면 즉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사용한 북한제 미사일 부품 가운데 일부 자사 부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독일 지멘스사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멘스사는 5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우리는 북한에서 어떤 사업도 하지 않고 있으며, 북한에 어떠한 사업체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사업 활동에서 관련 법률 및 제재와 모든 관련 수출 통제 지침을 엄격하게 준수한다면서, 만약 우리가 제재 우회 징후를 발견하면 즉시 조사하고 필요한 관련 당국이 조사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멘스사는 그러나 안타깝게도 특정 제품이 제조업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제재 대상 국가에 반입될 가능성을 항상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멘스는 해당 분야에서 추가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2022년 4월부터 러시아에서의 모든 사업 활동을 종료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영국의 무기감시단체인 분쟁군비연구소(CAR)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에서 회수한 북한제 탄도미사일에 290개 이상의 외국산 전자 부품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랜 유엔 제재에도 불구하고 첨단 무기를 생산하고 이전하며 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물자를 국제적으로 획득하는 북한의 역량은 전 세계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는 국가들의 위반 행위에 대한 최신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중국과 독일, 일본, 네덜란드, 싱가포르, 스위스, 타이완, 미국 등 8개 나라에 본사를 둔 26개 회사가 북한제 미사일 부품 생산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었습니다.

이 보고서는 미사일 생산 기업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독일 지멘스를 비롯해 미국 페어차일드, 일본 NSK, 중국 중커웨이 등의 부품이 북한 미사일 제작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독일 외무부는 앞서 자국 기업이 연루된 데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VOA에 밝혔었습니다.

독일 외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나온 모든 관련 정보는 책임 있는 기관 및 국제 파트너들과 공유된다면서 독일의 국가 집행기관들이 각자의 역량에 따라 보고서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