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3월이면 학교의 문이 열리는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청소년을 위한 공부방, 스터디카페에도 청소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요. 최근 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청소년 공부방이 스마트 시스템을 갖춘 스터디카페로 새 단장을 했다고 합니다.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오늘은 '한강 청소년 공부방'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현장음]
스터디카페를 자주 찾는 한 청소년과 총무 홍정희 씨가 인사를 나눕니다. 청소년은 전망이 탁 트인 좌석에 앉아 익숙한 듯 공부할 준비를 하는데요.
최근 용산구는 한강로와 청파동에 최신 시설을 갖춘 스터디카페형 공부방 문을 열었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찾아간 곳은 한강 청소년 공부방이고요. 이곳은 작년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 시범 운영 중에 있습니다. 자세한 소개 총무 홍정희 씨입니다.
[녹취: 홍정희 총무] “기존에 독서실 타입이었다가 리모델링해서 오픈 좌석도 있고 창가 좌석도 있고 1인석도 있어서 편하신 대로 공부하실 수 있는 공간입니다. 옛날에 독서실 개념으로 1인석이 있고 책상 위에 전등이 달려 있고 그런 시스템이었거든요. 저희가 리모델링하기 전에 학생들하고 여러 번 좌담회를 가졌어요. 그래서 어떤 시스템으로, 어떤 형태로 만들어주길 원하느냐 그래서 한 그룹이 아니라 여러 그룹을 되게 미팅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오픈(개방)형을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고 또 요즘에는 바 체어(의자)처럼 높은 데를 원하는 친구들도 있고, 아니면 '저는 그냥 원래대로 1인석이 좋아요.' 하는 친구들도 있어서 섹션이 구분되어 있어요.”
한강 청소년 공부방은 67석의 규모로 다양한 좌석이 마련되어 있고요. 이 밖에도 스터디룸과 휴게공간, 또 개인 사물함처럼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녹취: 홍정희 총무] “스터디룸 같은 경우에는 요즘에는 그룹으로 과제라든가,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최대8명까지 이용할 수 있으시고요. 사물함 같은 경우에는 매일 오시는 분들만, 한 달 단위로 사용할 수 있으신 공간, 저쪽에 보이는 큰 테이블은 전자레인지와 커피 머신(추출기)이 있거든요. 그래서 간단하게 배고플 때 데워서 드실 수 있는, 냄새 안 나는 거에만 한해서 그런 용도의 책상입니다.”
또한 공부방을 리모델링하면서 청소년들의 제안에 귀 기울였다고 하고요. 이용객이 원하는 형태로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합니다.
[녹취: 홍정희 총무] “아무래도 옛날에는 답답하고 약간 회색이라고 생각하면 지금 보신 것처럼 저희 테마 색이 초록색이에요. 그러니까 밝은 느낌 그리고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요즘에, 카페에서 공부하는 애들이 많잖아요. 그다음에 공간적인 활용이라든가 시설이라든가 청소년들이 원하는 눈높이에 맞춰서 한 거예요. 일단은 공간적으로 개방감을 원하는 말이 많았었어요. 옛날에 독서실 형태보다는 어느 정도 공간적으로 뚫려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세요. 이런 말도 있었고 조명이라든가, 활용할 수 있는 테이블 모양이라든가 그러니까 막혀 있지 않은 책상을 원했던 애들도 많았고 개방감이 있는, 그러니까 요즘 청소년들이 봤을 때 답답한 거를 별로 안 좋아한다는 건 확실히 알았습니다.”
이용객을 위한 쾌적한 분위기뿐만 아니라 안전을 위한 여러 스마트 시스템도 갖췄는데요.
[녹취: 홍정희 총무] “백색 소음기가 천장에 매립형으로 되어 있거든요. 지금 윙 소리가 나실 거예요. 백색 소음이 있어야지,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얘기가 있어서 그것도 있고 사각지대 없이 여러 군데 CCTV도 있고요. 공유 컴퓨터도 있고 그래서 간단한 출력이라든가 이런 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시고요. 장애인들이 이용하실 수 있게 입구부터 설치되어 있는 벨이 있습니다. 그 앞에서 누르시게 되면, 번호가 떠서 이용하시는 데 전혀 무리 없게 안내해 드리고 있습니다. 공부방의 자랑거리는 키오스크로 입장이 가능하신데요. 키오스크에서 자리 지정하시고 지문 인식을 하신 다음, 저 출입문이 지문으로만 왔다 갔다 가능하신 거예요. 물론 안에 직원이 상주해 있긴 하지만, 오픈된 공간이 아니고 일정 이용객들만 이용할 수 있으시니까 그거에 대해서는 공부방의 자랑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청소년 공부방, 그렇다면 이용객이 가장 선호하는 좌석은 어디일까요?
[녹취: 홍정희 총무] “아무래도 1인석이 제일 많긴 해요. 기존의 1인석, 독서실 테이블보다는 조금 (높이를) 낮춰서 그러니까 눈 시야가 편하고 집중도 있게, 몰입감 있게 공부할 수 있는 1인석이 제일 인기가 많죠. 근데 만약에 조금 늦게 오셔서 1인석 독서실 좌석이 없을 때 창가 1인석으로 가시고요. 또 거기만 좋아하시는 분도 있어요. 그러니까 차가 왔다 갔다 하고, 창가 뷰도 보시고 저희가 또 36번(좌석) 같은 경우는 남산 뷰이기 때문에 굉장히 개방감이 있고 좋은 좌석이긴 한데, 그래서 그쪽을 좋아하시는 분도 있는데 꼭 앉으시는 데만 앉게 되거든요. 습관적으로 그렇다 보니까 그래서 창가석에도 고정적으로 앉으시는 분도 계세요.”
평일 오후 시간, 한강 청소년 공부방을 찾으니 고등학교 1학년인 서지원 학생이 창가 쪽 좌석에 앉아 공부하고 있었는데요. 달라진 공부방에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녹취: 서지원 학생] “중학교 3학년 1학기 때, 친구가 소개해 줘서 처음 와봤습니다. 그때는 독서실 책상이었는데, 개인석이다 보니까 집중은 잘할 수 있었지만, 가끔 너무 막혀 있고 답답한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일단 책상마다 칸막이가 쳐져 있고 뻥 뚫린 공간이 없고 조명도 지금처럼 따뜻한 색깔이 아니어서 차가운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완전히 다른 공간이 돼서 굉장히 놀랐고요. 개인석이랑 넓은 오픈(개방)형 책상이랑 창가 쪽에 있는 카페처럼 된 책상까지 여러 공간이 있어서 그날그날 기분에 맞게 골라서 공부할 수 있어서 공부하는 재미도 더 있고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공부에 집중하고 싶을 때는 안쪽에 있는 개인석 가서 이용하고요. 넓은 공간이 필요하거나 답답한 느낌이 들 때는 밖에 있는 오픈(개방)형 책상에 있거나 창문이 보이는 카페형 책상에 앉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서지원 학생은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이용료라고 말했는데요.
[녹취: 서지원 학생] “저는 일정이 없는 경우에는 오픈하는 시간, (오전) 9시에 와서 밤 10시까지 공부하고 갑니다. 스터디 카페나 카페를 이용하면 스터디 카페도 시간당 가격이 주변에는 시간당 2천 원 이런 식으로 받는데 여기는 청소년 요금 기준으로, 하루 종일 이용해도 2천 원이고 3시간에 500원 굉장히 저렴하게 받아서 금전적인 이유가 있고요. 다른 스터디 카페랑 비교했을 때도 여기 시설이 훨씬 좋아서 사물함도 있고 정수기랑 커피 머신(추출기)도 있고 프린트도 공짜로 이용할 수 있고 그래서 편의시설이 다른 상업용 스터디 카페에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기 때문에 여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등학교 2학년인 임종현 학생도 오랜 시간 청소년 공부방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녹취: 임종현 학생]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공사 중에는 스터디 카페 이용했다가 공사 끝난 후에 다시 이쪽으로 왔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평범한 독서실 느낌이었는데 그전에 다니던 스터디 카페 느낌이 나서, 이렇게 바뀔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어두운 분위기를 안 좋아하는데 밝은 분위기였던 게 좋았던 것 같아요. 밝은 분위기로 해야지 기분도 좋아서 밝은 분위기를 선호합니다. 저는 뻥 뚫려 있는 데를 좋아해서 가장 넓은 공간을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침10시, 11시 정도에 와서 거의 (저녁) 10시까지 하고 가는 것 같아요. 공부해서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는 게 일단 1차 목표고 제가 원하는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서 저의 진로를 찾아나가는 게 2차 목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청소년 공부방이기도 하지만, 용산구민이면 연령제한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데요. 용산구민 여현경 씨의 얘기 들어봅니다.
[녹취: 여현경 씨] “아이가 여기 밑에 어린이집에 다니는데 용산구민이라서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직장인이라서 일을 주로 하는데요. 가까운 곳에 주민을 위해서 이런 공간이 마련되어서 일을 하기도 좋고 학생들을 보니까 공부하는 데도 최적화되어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공간이 주는 분위기나 환경적인 게 매우 크다고 생각해서, 독서하고 자기 개발을 위해서 강의를 듣는다던가 그런 식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그 부분에 관해서도 부담이 크게 없고 주민들이 뭐가 필요한지를 생각하고 만들어주신 것 같아서 특히 스터디룸도 있어서 저 같은 경우에는 아이하고 와서 같이 숙제한다든가 이런 식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공부방을 다니면서부터 아이가 놀이방보다 공부방을 더 찾는다고 하는데요.
[녹취: 여현경 씨] “아이가 굉장히 좋아해요. 여기 와서 언니, 오빠들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자기도 하고 싶다며 이 공간을 좋아해요. 자기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개념이 이 아이는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아이랑 같이 공부하려고 해도 마땅한 공간이 없어서 되게 고민이었거든요. 근데 이게 생기자마자 너무 좋아서 저는 스터디룸을 자주 이용합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