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정보국장이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 간 관계가 공식 동맹 수준으로 발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협상을 통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국가정보국실의 애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장은 11일 상원 정보위원회가 ‘전 세계 위협 평가’를 주제로 연 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헤인즈 국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주요 위협이 되는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 간 심화하는 관계를 지적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도 주시하고 있는 또 다른 중요한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애브릴 헤인즈 / 미국 국가정보국장
“이런 협력 증대와 원조 및 군사, 경제, 정치, 정보 교류에 대한 의지는 각국의 개별 역량을 향상하고 경쟁적 행동에 협력할 수 있게 하며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더욱 약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한편 외부 국제 압력으로부터 각국을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게 합니다.”
헤인즈 국장은 그러나 이들 국가의 관계가 동맹으로 발전하지는 못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애브릴 헤인즈 / 미국 국가정보국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런 관계가 공식적인 동맹이나 다자 간 축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을 것으로 평가합니다. 국지적 이해관계는 물론 서로의 문제에 얽히지 않으려는 욕구와 서로의 행동으로 인한 피해와 불안정성에 대한 경계심은 이들 국가 중 한 곳과 미국 간의 직접적인 충돌이 없는 한 협력을 제한하고 점진적으로 발전하도록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헤인즈 국장은 그러면서도 이들 국가 사이 힘의 역학관계가 변화하고 있고 이는 새로운 도전 과제를 만들고 있다며,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지원이 필요한 러시아가 중국, 북한, 이란이 오랫동안 원해 온 것들을 들어주면서 비확산 규범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헤인즈 국장이 앞서 청문회에 제출한 정보 당국의 2024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도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은 전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습니다.
특히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미국과 동맹국을 위협하는 핵 및 재래식 군사 역량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며 이는 그가 역내 안보 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재편하려고 하면서 북한의 주기적인 공격적 행동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협상을 통한 핵 포기 의사가 없다는 기존 평가도 유지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현재 북한은 경제적 이득과 외교적 지원, 그리고 국방 협력 증대를 목표로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김정은은 체제 안전과 국가적 자존심을 보장해 주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핵 프로그램을 협상해서 포기할 의사가 전혀 없을 것임이 거의 확실하며, 핵실험 재개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의 사이버 프로그램은 정교하고 날렵한 스파이 활동과 사이버 범죄 및 공격 위협을 가할 것이라며 북한 사이버 전력은 성숙해졌고 미국과 한국에 있는 광범위한 표적 등 여러 표적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