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엔 군축회의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국제법 위반을 비판했습니다. 한국과 북한은 한반도 안보 상황을 놓고 책임 공방을 벌였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은 26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주요 회원국들과 함께 북한의 계속되는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비판했습니다.
앨리슨 스톨스브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와 중국, 이란과 함께 북한이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앨리슨 스톨스브 /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일방적인 침략과 무책임한 핵 수사, 중국의 핵 증강, 그리고 수많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북한의 무시, 이란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러시아로의 무인기 수송은 불가역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투명한 핵 군축을 향한 실질적인 조치에 역행하는 것입니다.”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무기 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미국을 비난하면서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주영철 /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 참사관
“수십 년 동안 전쟁의 위험이 끊이지 않고 핵보유국인 미국의 직접적인 위협에 노출된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강력한 군사력 보유는 국가 안보를 지키고 나라의 운명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은 북한 무기 프로그램은 불법이라고 지적하며 반박했습니다.
김일훈 / 제네바주재 한국대표부 참사관
“사실관계가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한반도 상황의 인과관계를 왜곡하려는 헛된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북한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를 포함한 국제법을 완전히 무시한 채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습니다. 해당 결의는 북한이 자주 주장하는 것처럼 조작이 아니라 모든 안보리 회원국이 합의를 통해 결정한 것입니다.”
김 참사관은 또 북한은 자신들의 부당한 대량살상무기 추구를 정당화하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는 소위 적대시 정책을 탓하고 있다며 북한의 맹목적인 대량살상무기 추구는 자국의 안보를 더욱 약화시킬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주영철 참사관은 다시 발언권을 요청해 한국이 수많은 연합군사훈련을 벌이고 미국의 전략자산을 한반도 안팎에 끌어들이는 등 극도의 대결정책에 매달리며 정세를 전쟁 직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북한은 한국과의 대화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은 이에 다시 발언권을 요청해 어떤 형태의 대화에도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북한에 유감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국제사회의 대화와 외교 요청에 귀를 기울일 것을 다시 한번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