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일본이 북일정상회담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해 북한과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북한에 납치 문제와 관련한 잘못을 바로잡고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9일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의 중요성에 대해 매우 분명하게 밝혀왔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일본과 접촉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일본 총리가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할 의사를 거듭 표명한 것과 관련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have been very clear about the importance of dialogue and diplomacy with the DPRK. (중략) The United States stands with the long-suffering relatives of Japanese abductees, and we continue to urge the DPRK to right this historic wrong and provide a full accounting of those that remain missing.”
이어 “미국은 오랫동안 고통받고 있는 일본인 납치자 가족들의 편에서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이 역사적 과오를 바로잡고 실종자들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제공할 것을 계속해서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6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낸 담화에서 일본이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핵∙미사일 개발 등을 거론하는 점을 문제 삼으며 “일본 측과의 그 어떤 접촉도, 교섭도 외면하고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 같은 담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1970~1980년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들의 귀환을 위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29일 ‘조선중앙통신’에 낸 담화에서 “(기시다 총리가) 해결할 것이 없는 문제에 집착하고 끝까지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북일 대화 의사가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이어 일본과의 대화는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며, 우리는 일본의 그 어떤 접촉 시도에 대해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1970~1980년대 일본인 17명이 북한에 납치돼 이 가운데 5명만이 2002년 북일 정상회담 이후 귀환했고, 12명이 북한에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정부는 일본인 납치 피해자는 13명이며, 이 가운데 5명이 일본으로 돌아갔고 나머지는 모두 사망해 납북자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