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중국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에 맞서기 위한 안보협력 심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오늘(9일) 밝혔습니다.
중국을 방문한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오랜 기간 동안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라는 형태의 유럽-대서양 안보 구조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나토는 이익의 균형을 바탕으로 의미있는 협상을 진행하고 뭔가 합의를 이루기에 합당한 구조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라시아 안보 강화를 제안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같은 생각을 가진 나라들과 함께 관련 대화를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왕 부장은 라브로프 장관과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역과 국제 현안들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며, 중국은 “책임 있는 강대국으로서 늘 상황의 옳고 그름에 따라 독립적으로 입장을 결정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은 평화와 안정을 지지하는 세력으로, 국제 무대에서 건설적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절대 불난 데 부채질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무제한적 파트너십을 선언하고 상호 협력을 강화해왔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 AFP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