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형 240mm 방사포탄 검수사격을 실시했습니다. 한국을 위협하면서, 한편으로는 러시아 수출을 염두에 둔 신형 포탄 개발 과시라고 한국의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이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에서 생산한 240mm 방사포탄 검수시험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검수시험 사격을 지켜본 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240mm 방사포 무기체계는 북한군 포병 역량 강화에서 전략적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면서 올해 군수생산계획을 어김없이 수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국방과학원이 유도 기능을 갖춘 신형 240mm 방사포 포탄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장사정포로 불리는 240mm 방사포는 한국의 수도권을 겨냥한 무기체계로, 1994년 북한의 이른바 ‘서울 불바다’ 위협은 이 무기를 배경으로 이뤄졌습니다.
권용수 한국 국방대 명예교수는 신형 240mm 방사포는 유도 기능을 갖춰 정확도가 높아졌다면서 조만간 전력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권용수 / 한국 국방대 명예교수
“과거엔 300mm나 600mm에 유도조종장치 기술이 있었는데 이걸 240mm까지 적용해서 사거리와 정확도를 높였다는 것 그리고 그게 어느 정도 만족돼서 군에 인도하기 위한 검수사격을 수행했다라는 의미가 있는 거죠. 군에 인도한다는 말은 조만간 전력화가 된다는 거죠.”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방사포탄 사격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교전국으로 규정한 한국의 수도권을 겨냥해 언제든 공격할 수 있다는 위협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장기전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로의 방산 세일즈 차원에서 이번 사격시험이 진행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북한도 122mm와 240mm 방사포를 러시아에 많이 지원했을 거예요. 북한 자체도 재고도 없을 것이고, 재고를 늘리려는 의도와 함께, 러시아에 지속적으로 러시아에 포탄 공급을 하기 위해서 생산시설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국 정부 산하 통일연구원의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고속기도포병로켓시스템인 하이마스 등 대규모 무기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러시아도 북한의 무기 공급이 급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번에 무기 생산공장인 ‘국방공업기업소’를 이례적으로 공개했고 김 위원장이 공장 현대화와 생산능력 확대를 강조한 것은 다양한 무기 생산을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제2경제위원회 직할로 만들어진 국방공업기업소에서 다양한 무기를 생산하는 일종의 통합체계를 형성했을 개연성이 있어요. 여기저기 분산돼 있던 것들을 통합 관리해서 종합적인 지휘체계를 만들어서 군수품 생산을 확장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까 단순히 240mm 방사포만 생산하는 건 아니고요.”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에 북한의 무기 생산 과정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제2경제위원회는 북한 군수 경제를 총괄하는 기관으로 북한이 산하에 국방공업기업소가 새로 설립됐다고 밝힌 만큼 관계기관과 함께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