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이란 자동차 회사와의 협력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미국 정부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의해 금지된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 생산 능력 구축에 이란의 자동차 기술을 이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양국 군사 협력을 막기 위해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국무부 대변인은 14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 단체 또는 개인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유지하며 운영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엔 안보리 결의는 모든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운송 수단을 공급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는 여전히 유효하며 모든 회원국들이 이행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에 따라 대북제재 결의 2270호, 2371호, 2375호 등을 통해 모든 회원국들이 북한 개인 및 단체와의 모든 기존 또는 신규 합작 투자를 금지했으며, 차량 등 모든 운송 수단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 1718호와 2094호에 따라 북한으로의 수출이나 이전이 금지돼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란 국영 완성차 회사인 ‘사이파’가 자사 사회연결망서비스 계정에 올린 글에 따르면, 이란을 방문한 윤정호 북한 대외경제상은 현지에서 열린 수출박람회에 참석해 “북한은 사이파 자동차 그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국무부는 또 북한이 이란 자동차 그룹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향후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 TEL 생산 능력 구축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유엔의 대북 무기 금수 조치는 모든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대한 모든 무기 및 관련 물자의 공급과 판매, 이전을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중용도 품목을 북한으로 이전하는 것도 제한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과 이란의 군사 협력 가능성에 대해 방심하지 않고 계속 경계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을 막기 위해 차단과 제재를 포함한 모든 가용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1일부터 방사포 이동식발사차량 TEL생산 현장을 둘러보면서 생산 공정 현대화와 포차들의 성능 향상을 지시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시승한 방사포 이동식발사차량은 한국 수도권을 겨냥한 신형 240mm 방사포를 싣는 차량이며, 미사일의 기습 발사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전술적 유연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