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라진항 ‘초대형 석탄 선박’ 포착…‘제재 위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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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석탄 유입이 재개된 북한 라진항에서 처음으로 초대형 선박이 석탄을 선적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유엔이 북한산 석탄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만큼 제재 위반 여부가 주목됩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최근 석탄 유입이 재개된 북한 라진항에서 처음으로 초대형 선박이 석탄을 선적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유엔이 북한산 석탄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만큼 제재 위반 여부가 주목됩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라진항입니다.

라진항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지난 17일 위성사진에 190미터 길이의 초대형 선박이 포착됐습니다.

‘러시아 전용’으로 분류된 서쪽 부두에 선체를 바짝 밀착시킨 선박이 확인된 것입니다.

최근 석탄 유입이 재개되면서 주변이 온통 검은색 석탄으로 가득 차 있던 러시아 전용 부두에서 이날 포착된 선박에도 검은색 석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가득 실려 있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VOA가 라진항의 석탄 유입 재개 사실을 보도한 뒤 처음으로 선박이 석탄을 선적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라 주목됩니다.

앞서 VOA는 지난달 7일부터 배가 정박하는 러시아 전용 부두와 이곳에서 약 300m 떨어진 공터에 석탄이 쌓이기 시작해 14일 그 면적이 더 넓어졌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어 나흘 뒤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당시보다 더 많은 양의 석탄이 쌓인 장면이 확인됐으며, 특히 공터와 부두에 석탄이 쌓인 면적이 넓어지면서 이전까지 볼 수 있던 두 공간 사이도 검은색으로 뒤덮였습니다.

라진항에서 석탄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것은 지난 2021년으로, 당시에는 러시아 전용 부두가 아닌 바로 옆 북한 부두에 석탄이 쌓여 있었습니다.

따라서 러시아 전용 부두를 기준으로 이처럼 많은 양의 석탄이 포착된 건 지난 2019년 이후 약 5년 만입니다.

현재 라진항 러시아 전용 부두에서 석탄을 실은 선박의 국적이나 앞으로의 행선지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수출 부두에 초대형 선박이 석탄을 가득 실은 모습이 포착됐다는 점에서 해외로 향할 가능성이 큽니다.

유엔 안보리는 석탄을 포함한 북한산 광물의 해외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배에 실린 석탄이 북한산이고, 해당 선박이 해외로 향한다면 이는 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에 해당합니다.

라진항 선적 제3국 석탄에 대해서는 제재 예외가 인정될 수도 있지만 한국 정부는 북한 기항 선박의 입항을 6개월 동안 금지하는 독자 제재 조치를 시행 중입니다.

또 중국 기업 등이 라진항을 통한 러시아산 석탄 수입에 나서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어 한국이 아닌 제3국으로의 수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지만, 이 경우에도 실제 제3국 선박이 북한에서 석탄을 선적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