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가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자국 총리 부인을 모욕한 데 항의해 아르헨티나 주재 대사를 소환했습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어제(21일)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면서, 아르헨티나 주재 스페인 대사가 “마드리드에 영구적으로 머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알바레스 장관은 “우리는 사태를 악화시키는 데 관심이 없고 그럴 생각도 없지만 스페인 제도의 존엄과 주권을 수호하는 것은 정부의 의무”라면서, “특히 그런 행위가 스페인 수도에서 일어났을 때는 더욱 그렇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자신은 스페인 총리 부인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면서, “외교적 측면에서 터무니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스페인을 방문한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마드리드에서 열린 스페인 극우 ‘복스’당 주최 행사에서 불법 영향력 행사와 기업 관련 부패 혐의로 법원의 조사를 받고 있는 베고나 고메즈 총리 부인을 겨냥해 “부패했다”고 주장했었습니다.
한편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처럼 형제와도 같은 나라로부터 대사를 철수시킨다는 정신나간 생각은 떠올려본 적도 없다”면서, 스페인 주재 자국 대사 소환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