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 등에서 악명 높은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를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 트루 노스를 교육 자료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영화를 만든 감독은 다음 세대를 통해 수용소의 참혹한 실태가 더 많이 알려지고 창의적인 방법들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지상 낙원이라는 말에 속아 북한으로 넘어간 재일 한인들이 겪는 참혹한 정치범수용소의 실태를 제작한 트루 노스.
북한의 진실로 해석되는 제목의 이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를 초, 중, 고등학교와 대학교, 도서관 등에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포베이스’가 서비스에 올렸습니다.
인포베이스는 83년의 역사를 가진 대규모 교육 콘텐츠 업체로, 대학 2천2백 곳 등을 포함해 3만여 교육기관에서 7천만 명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재일 한인 4세인 에이지 한 시미즈 감독이 2020년 제작한 ‘트루 노스’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북송 재일 한인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수용소 실태를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포베이스는 영화 줄거리와 시미즈 감독을 자세히 소개하고 인권과 창의적 운동 방안에 관해 학생들이 토론하도록 별도로 교사용 지도서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를 인용해 북한에는 현재 노인과 아동 등 12만 명 이상의 무고한 주민들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 이 순간에도 국가와 당의 적으로 지목된 정치범과 그 가족이 굶주림과 강제노동, 고문, 공개 처형 등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루 노스’는 대중의 화두를 핵미사일에서 인간애로 전환함으로써 이 냉엄한 현상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고 소개했습니다.
시미즈 감독은 VOA와 화상 통화에서 영화는 미국 내 상영을 목적으로 영어로 제작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출시돼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번 교육 자료 사용으로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에이지 한 시미즈 / ‘트루 노스 (True North)’ 감독
“비록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미래 세계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다가가 영감을 주고 그들이 행동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미즈 감독은 또 영화 관련 교사용 지도 자료로 ‘인권’과 ‘창의적 활동’에 관한 토론을 제의했다면서, 영화는 물론 다양한 창의적 방법을 통해 북한과 전 세계 심각한 인권 문제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