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오물 풍선’…‘정전협정 위반’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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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사령부가 북한이 한국으로 오물 풍선 수백 개를 날려 보낸 데 대해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공식 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일원으로 대우받길 원한다면 이런 오물 풍선을 날려 보내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북한의 오물 풍선과 한국의 대북전단 풍선은 그 의도 자체가 완전히 달라 비교조차 할 수 없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나왔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유엔군사령부가 북한이 한국으로 오물 풍선 수백 개를 날려 보낸 데 대해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공식 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일원으로 대우받길 원한다면 이런 오물 풍선을 날려 보내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북한의 오물 풍선과 한국의 대북전단 풍선은 그 의도 자체가 완전히 달라 비교조차 할 수 없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나왔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28일 밤부터 29일까지 한국의 서울과 경기, 충청, 강원 등 전국 곳곳에서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이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이 오물 풍선에는 가축 분변과 쓰레기 등 오물이 담겼습니다.

유엔사는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 엑스를 통해 지난밤 북한은 수십 개의 풍선을 군사분계선 넘어 한반도 여러 지역에 날려 보냈으며, 풍선에는 분변과 기타 폐기물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유엔사는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립국 감독위원회가 제3자 감독을 위해 참관할 것이라고 밝히고, 유엔사는 이번 사건에 대한 특별 조사를 통해 사건의 세부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사는 그러면서 지역 주민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물질, 예를 들어 분변과 기타 오염 물질이 담긴 풍선을 대량 살포하는 군사행위는 공격적이고 비위생적일 뿐 아니라 정전 협정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마야 나네즈 유엔사 대변인은 북한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대우받길 원한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분변과 기타 오염물질이 담긴 풍선을 이웃 나라 영공으로 날려 보내 주민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행위는 무책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반도 평화 수호 노력을 방해하는 어떠한 국제법 위반 행위도 규탄한다면서 북한이 이번 문제와 또 잠재적 갈등과 긴장의 원인이 되는 다른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해 대화의 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국방성 부상 명의의 담화에서 한국 대북 단체의 전단 살포에 맞대응해 오물 풍선을 살포할 것이라고 위협했으며, 이어 28일 밤부터 가축 분뇨와 쓰레기 등을 담은 대형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29일 오후 4시까지 전국에서 발견된 북한 오물 풍선은 260개에 달합니다.

합참은 이같은 북한의 행위는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남 갈등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를 역임한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탈북민 등 대북 단체들이 북한으로 보내는 대북전단은 김씨 정권의 실체 등을 담은 것으로 북한의 오물 풍선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아태전략센터 부대표
“한국 내 불화를 조성하는 것은 북한의 오랜 전술이자 전략입니다. 한국 국민이 북한의 행위에 휘둘리지 않고 속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맥스웰 부대표는 또 외부 정보는 김정은에겐 위협이지만, 북한 내부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북한 오물 풍선에 대한 공포로 정당한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