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군은 최근 남중국해(필리핀명:서필리핀해) 내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 자국 병사들이 중국 해안경비대에 총구를 겨눴다는 중국 측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 군 참모총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19일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필리핀명:아융인∙중국명:런아이자오)’ 전초기지에 대한 일상적 보급작전 중 최소 2명의 필리핀 측 인원이 중국 해경 쪽으로 총을 겨눴다는 중국 관영 ‘CCTV’의 보도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습니다.
브라우너 참모총장은 당시 중국 해경의 행동은 ‘도발적’이었다면서, “그들이 (필리핀 측으로부터) 매우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유사시를 대비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중국 해경선이 전초기지에 매우 가까이 접근했지만 총구를 겨누지는 않았으며, 무장한 중국 측 인원에 대해 경고 차원에서 총기를 들고 있었고 이는 교전수칙의 일부라고 강조했습니다.
브라우너 참모총장은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면서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대한 영유권을 계속해서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필리핀은 빈번한 침해와 도발을 하고 있다”면서, 필리핀이 계속해서 이 곳에 선박을 보내는 일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은 1999년 해안에서 약 160km 떨어진 이 곳에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사용했던 상륙함 ‘시에라 마드레’ 함을 정박시키고 소수의 해병대원을 상주시켜왔습니다.
중국 해경과 민병대는 지난 3월에도 이 전초기지에 보급작전 중이던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 공격을 가한 바 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상설중재재판소(PCA)는 2016년 판결에서 중국의 주장은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