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우크라니아에 고전압 장비를 지원했다고 유엔 산하 기구가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전력 복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유엔 산하기구인 유엔개발계획(UNDP) 우크라이나 사무소는 11일 “한국과 아이슬란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회사 ‘우크라너고(Ukrenergo)’에 고전압 부싱 40개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UNDP 보도자료] “The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 (UNDP) in Ukraine, with generous funding from the governments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Iceland, delivered 40 high-voltage bushings to National power company Ukrenergo. The government of the Republic of Korea provided 25 bushings of the 750kV voltage class – the maximum transmission voltage used in Ukraine. The Republic of Korea is amongst the few countries in the world that has the technical capacity to produce such high-voltage equipment.”
유엔개발계획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는 최대 송전 전압인 750kV 전압 등급의 부싱 25개를 제공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러한 고전압 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전 세계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부싱은 전력 발전과 송전, 배전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적 장치로, 변압기나 다른 송전 인프라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안정적 전력 공급을 보장하는 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부품입니다.
특히 부싱이 손상을 입거나 고장날 경우 전력 중단과 장비 손상은 물론 매우 비싼 유지 보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은 한국과 아이슬란드 정부의 이번 지원에 대해 “지난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의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해 에너지 시설에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고 일부 변전소는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됐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역의 광범위한 정전 사태로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UNDP 보도자료] “Over the past few months, the attacks on Ukraine’s infrastructure have caused extensive damage to energy facilities, damaging some of the substations beyond repair. This has led to widespread power outages and blackouts across the country. This equipment provided is already in use in some of damaged substations.”
그러면서 “제공된 장비는 이미 일부 피해 변전소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번 지원과 관련해 크리스토포로스 폴리티스 유엔개발계획 우크라이나 상주 부대표는 “UNDP는 한국과 아이슬란드 및 기타 파트너들과 함께 600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하는 데 기여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UNDP 보도자료] “Unfortunately, during attacks by Russian missiles and drones, this type of equipment is among the first to be damaged. The new bushings we have received from our international partners will help us more quickly mitigate the consequences of enemy attacks on our energy facilities and restore reliable power supplies to millions of consumers.
이어 “안타깝게도 러시아 미사일과 드론의 공격 시 이러한 유형의 장비는 가장 먼저 손상되는 것 중 하나”라면서 “국제 파트너들로부터 제공받은 새 부싱은 에너지 시설에 대한 적의 공격으로 인한 결과를 보다 신속하게 완화하고 수백만 명의 소비자에게 다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회사 ‘우크라너고’의 올레 파블렌코 투자 책임자도 “긴급히 필요한 새 장비를 지원해 준 한국 정부와 아이슬란드 정부, 유엔개발계획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형태 우크라이나주재 한국 대사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부문에 대한 한국의 변함없는 지원을 거듭 강조했다”고 유엔개발계획은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은 지난 두 번의 겨울 동안 우크라이나와 연대해 왔으며, 다음 겨울과 그 이후에도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습니다.
[UNDP 보도자료] “The Ambassador also highlighted Korea's emergency assistance following the escalation of attacks on energy facilities, stating: “In order to help repair and restore power generation, Korea will deliver 200 additional generators on top of the 80 generators that have already been delivered."
그러면서 “한국은 전력 복구과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이미 전달한 발전기 80대에 더해 추가로 200대의 발전기를 더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 동안 교전 국가에 무기 수출을 금지한 국내 정책을 이유로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전 무기 지원 요청을 거절하고 인도적 지원에 집중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에 지뢰탐지기와 지뢰 제거장비 지원을 확대하기로 발표했으며,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23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지원의 폭을 점차 확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