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한인 이산가족 명단을 구축하도록 하는 법안이 하원을 통과한 가운데 미국 의원들이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내놨습니다. 법안 대표 발의자인 제니퍼 웩스턴 하원의원은 북한에 가족을 둔 미국 내 모든 한국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6.25 한국전쟁 발발 24주년인 25일.
미국 하원이 본회의에서 민주당의 제니퍼 웩스턴 하원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산가족 국가등록 법안을 가결했습니다.
파킨슨병을 진단받아 말하기가 어려운 웩스턴 의원은 법안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기 위해 인공지능 음성 기기의 도움을 받아 연단에 섰습니다.
제니퍼 웩스턴 /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오늘 이 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우리는 미국 내 한인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전쟁 발발 기념일에 걸맞게 이 가족들을 다시 완전체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오래전에 이뤄졌어야 할 조치입니다.”
의원들은 일제히 환영했습니다.
한국계인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를 통해 하원이 이산가족 국가등록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좋은 소식이 있다면서 가족 상봉의 시급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의 고령화로 상봉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국계인 미셸 스틸 공화당 하원의원도 성명을 통해 법안의 하원 통과를 환영하면서 많은 한인이 북한에 갇힌 친척들과 평생 헤어진 아픔을 계속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법안은 그들이 6.25 한국전쟁 이후 보지 못한 친척들과 재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그들이 비극적이게도 70년 넘게 기다려야 했던 기회라고 밝혔습니다.
상원에서도 법안 통과를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상원 코리아코커스 공동 의장인 조지아주의 존 오소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산가족 국가등록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오소프 의원은 특히 6.25 한국전쟁은 한반도에서 헤어진 가족들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을 남겼다며 자신은 공화당과 민주당을 하나로 모아 한국인 가족들이 사랑하는 가족들과 재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인 이산가족들도 미국 정부가 공신력 있는 이산가족 명부가 만들어지는 것은 북한과 상봉 협상을 시작할 때 큰 도움이 된다면서 법안 통과를 환영했습니다.
한편 상원에도 민주당의 팀 케인 의원 주도로 같은 내용의 법안이 발의돼 현재 외교위에 계류 중입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