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라진항 ‘선박 2척’ 포착…‘북러 무기거래’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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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무기거래 현장으로 알려진 북한 라진항 부두에서 대형 화물 컨테이너를 옮기는 대형 선박 2척이 포착됐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를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북러 무기거래 문제를 논의한 시각, 라진항에선 무기거래로 의심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러 무기거래 현장으로 알려진 북한 라진항 부두에서 대형 화물 컨테이너를 옮기는 대형 선박 2척이 포착됐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를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북러 무기거래 문제를 논의한 시각, 라진항에선 무기거래로 의심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러 무기거래 현장으로 알려진 북한 라진항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11일 자 위성사진입니다.

북한 전용으로 알려진 부두에 길이 125m 선박이 선체를 바짝 밀착시킨 장면이 보입니다.

바로 앞에는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물체가 선박과 비슷한 크기로 줄지어 서 있는 점으로 볼 때 이 선박이 컨테이너를 선적 혹은 하역 중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음 날인 12일엔 바로 옆 부두에서 또 다른 선박이 발견됐습니다.

이 일대에 옅은 구름이 껴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윤곽의 길이로 본다면 약 115m로 길이 선박이 정박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 개가 넘는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면서, 라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300여 개가 적재된 장면을 찍은 위성사진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이처럼 백악관이 공개적으로 지목한 무기거래 현장에 또다시 대형 선박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들 선박 2척이 입항한 시점은 미국 워싱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나토 32개국 회원국과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무기거래 등 점증하는 북러 군사협력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사무총장 (지난 10일)
“우리는 인도태평양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해 러시아와 중국, 이란, 북한의 동맹 강화에 대항할 것입니다.”

또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국 IP4 정상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별도로 만나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불법 무기 이전을 강력히 규탄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날 발견된 컨테이너에 무기가 담겼다면 이는 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결의 1718호 등 다수의 대북 결의를 통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라진항을 통한 북러 무기거래 의혹이 거세지고 있지만 두 나라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남혁 /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3등 서기관 (지난 2월)
“우리는 러시아와 무기거래를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습니다. 무기거래설은 북한에 대한 음해이며, 불법적인 대북제재 결의안을 발동해 국제 무대에서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적대 세력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지난해 10월 북러 무기거래 의혹과 관련해 원칙적으로 모두 근거가 없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