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만에 내렸습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2일 5년 만기 LPR을 연 3.85%로, 1년 만기 LPR을 연 3.35%로 각각 0.1%P 낮춘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5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단행된 것으로, 지난 2월 인민은행은 5년 만기 LPR을 연 4.2%에서 연 3.95%로 0.25%P 내리고 1년 만기 LPR은 연 3.45%로 유지한 뒤 3월부터는 별다른 조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LPR은 20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 평균치입니다. 인민은행이 LPR을 공시하면 모든 금융회사가 대출에 참조해 기준금리 역할을 합니다.
1년 만기 LPR은 신용·기업대출 등 일반 단기대출 상품의 금리에 영향을 줍니다. 5년 만기 LPR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됩니다.
◾️ 경제성장률 저조
인민은행은 관련 성명에서, 실물 경제를 더 잘 지원하기 위해 경기 순환 조정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경제성장률이 빠르게 둔화하는 흐름에 따라,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서는 것입니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는데, 시장 예상치인 5.1%에 못 미친 것은 물론, 지난해 1분기의 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된 지난 15일 시작해 18일 막을 내린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는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예고된 바 있습니다.
한원슈 중앙재정판공실 부주임은 3중전회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은 유연하고 적절하며, 정확하고 효과적이어야 한다”며 “유동성을 합리적이고 풍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위안화 절하 리스크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이번 금리 인하 조치를 전격적으로 단행하며 시장을 놀래켰다고 해설했습니다.
이전까지 인민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국제사회 목소리에 소극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위안화 가치 안정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인하하기 전 중국이 나서면 금리차가 확대되고, 이 경우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하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미국이 금리를 내리기 전이어서 환율 불안 리스크가 있지만 빠르게 둔화하는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에 따라, 전격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주요 매체들이 풀이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