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찾은 탈북 청년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참배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탈북 청년들이 정전 협정 7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들을 기렸다. 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자신들이 누리는 자유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런 가치를 북한에도 전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워싱턴을 방문한 탈북 청년들이 한국전쟁 참전 미군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원을 찾았다.

청년들은 27일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하고, 이날 열린 정전 협정 71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남북한의 삶을 모두 경험한 청년들에게 이곳은 자유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장소다.

김일성종합대 영문과 출신으로 중국 베이징 유학 중 한국에 망명한 김금혁 씨는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 누리는 자유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금혁 / 탈북민

“저희가 반드시 이곳에 와서 또 한국전쟁에서 헌신하신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이 도리에 맞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드리는 도리라는 것은 결국은 저분들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 모두가 누리고 있는 그 자유가 결코 존재했을까라는 생각이 있고요.”

“그런 아픈 상처가 여전히 대한민국을, 한반도를 괴롭히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남한과 북한 모두를 경험한 우리가 나서서 그것을 치유할 수 있고,

자유의 소중함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면…”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원에서 수학 중인 장은숙 씨는 이곳에서 제대로 된 역사를 보니 북한이 정말 몹쓸 짓을 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장은숙 / 탈북민, 브랜다이스 대학원생

“북한에 있을 때는 한국전쟁을 미국이 주도를 해서 한국과 함께 북한을 침범했다고 배웠고요 정말 미국이 몹쓸 놈들이고, 승냥이 놈들이다, 안 좋게 배웠는데 현장에 와서 제대로 된 역사를 보니까 그에 반대였고…”

“정말 그 북한 정권이 어떻게 지금까지 자신들을 교묘하게 속여왔고 세뇌를 시켜왔는지를 북한 주민들이 깨닫게 된다면 정말 북한 내에서 엄청난 주민들의 의식 변화가 일어나고 또 혁명까지도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 리정호 씨의 아들로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에서 근무했던 이현승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은 자신은 북한군이었지만 함께 고통을 공유하고 희생을 기리기 위해 참배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현승 / 탈북민,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

“북한의 조선 전쟁 기념비는 오직 한 사람의 그 영도만을 비추기 위해서 지어진 기념비입니다.

모든 것이 이제 김일성에 의해서 된 건데 여기 와서 보니까 이 100개의 패널에 희생된 사람들의 이름을 다 새기고

어느 한 사람의 위대한 업적이 아니고 정말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서 세워졌다는 게 느껴집니다.”

탈북 청년들은 미한 양국 한국전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200여 명과 함께 정전 협정 71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재단 이사장인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탈북 청년들이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더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틸럴리 / 전 주한미군 사령관, 한국전쟁 참전용사 추모재단 이사장

“분명히 그들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존중하기 때문에 여기 있는 것이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촉진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이기 때문에,

그런 맥락에서 탈북 청년들은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조현동 주미한국대사도 탈북 청년들의 헌화는 통일 한국의 미리에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현동 / 주미 한국대사

“정전 71 주년을 기념하는 날인데 우리 탈북 청소년들이 이 자리에 같이 참여했다는 거는 정말 특별히 더 감동이 있고 또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저 사람들이 여기서 자유롭고 또 자기들의 꿈을 이루며 사는 모습을 보면 많은 북한의 주민들이 아마 외부 세계를 더욱 동경하고 또 많은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