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중 관계 ‘이상기류’…중국 ‘북러 밀착’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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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러시아가 무기거래 등 군사 분야와 경제 분야 등 양국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가 심상치 않은 모습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북한주재 중국대사는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 기념행사에 불참하면서 북러 밀착에 중국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이나 한국의 바람대로 북한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진단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과 러시아가 무기거래 등 군사 분야와 경제 분야 등 양국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가 심상치 않은 모습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북한주재 중국대사는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 기념행사에 불참하면서 북러 밀착에 중국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이나 한국의 바람대로 북한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진단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1주년인 지난달 27일,

북한 평양체육관에서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엔 알렉산드르 마체코라 러시아대사와 레바빙 베트남대사 등 북한 주재 각국 외교관들이 참석했지만 왕야쥔 중국대사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6.25 한국전쟁을 ‘항미원조전쟁’, 다시 말해 미국에 대항해 북조선을 도와준 전쟁이라고 강조해 온 중국이 전승절 행사에 불참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지난해 기념식 때는 리훙중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 좌우에 자리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화성 18형 등 북한의 전략 무기 행렬을 지켜봤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시드니 사일러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국장은 중국이 북러 밀착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시드니 사일러 /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국장
“중국은 이에 대해 (북러 협력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이 너무 많은 영향력을 잃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김정은이 러시아로 눈을 돌릴 수 있는데 굳이 중국으로 향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따라서 분명히 중국을 불쾌하게 했고, 그 모든 게 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겁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중국 대사가 평양의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특히 새로운 북러 전략적 동반자 협정이 체결된 이후 북중 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북한과 중국 관계는 침체돼 있으며, 이런 상황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이 미국과 한국 등이 요구하고 있는 북한 문제에 대한 건설적인 역할에 임하는 것을 기대하긴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성윤 /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
“(중국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과 북한은 역사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같은 진영에 있습니다. 양국은 서로 다퉈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습니다.”

이 연구원은 그러면서 중국에 있어서 북한이란 카드는 중국의 가장 큰 장기적∙전략적 경쟁 상대인 미국을 상대하는 데 필수적인 전략적 가치라고 진단했습니다.

VOA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