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판문점을 통해 월북했다가 추방돼 미국에 돌아온 트래비스 킹 미 육군 이병이 탈영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 계획이라고 CNN이 26일 보도했습니다.
킹 이병 측 프랭크 로젠블랫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킹 이병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유죄를 인정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이 방송은 전했습니다.
로젠블랫 변호사는 이어서 “그(킹 이병)는 통일군사법전(UCMJ) 아래 14개 항목(위반)을 적용받았다”면서 “이 가운데 탈영을 비롯한 5개 항목에 유죄를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킹 이병은 탈영과 아동음란물 소지, 부사관 폭행, 상관 불복종 등을 포함한 UCMJ 8개 혐의 14개 항목에 기소된 상태입니다.
로젠블랫 변호사는 부사관 폭행과 상관 불복종 등도 유죄를 인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아동음란물 소지 등 무죄 주장
다만 아동 음란물 소지를 포함한 다른 항목은 무죄를 주장할 전망입니다.
로젠블랫 변호사는 육군 검찰이 해당 혐의들에 공소를 취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미셸 매캐스킬 미 육군 특별재판검사실(OSTC) 대변인은 OSTC가 킹 이병의 변호팀과 형량 협상을 벌였다고 CNN에 확인했습니다.
◾️ 다음달 20일 심리
킹 이병에 대한 군사재판 심리는 다음 달 20일 텍사스주 포트블리스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로젠블랫 변호사는 밝혔습니다.
로젠블랫 변호사는 이어서 “트래비스는 자신을 지지해준 친구와 가족, 그리고 초기 주장에 근거해 사건을 미리 판단하지 않은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월북 두 달 만에 추방
주한미군 소속이었던 킹 이병은 지난해 7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가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에 들어갔습니다.
북한은 두 달 만인 9월 27일 별다른 설명 없이 킹 이병을 추방했습니다.
킹 이병은 중국과 한국을 거쳐 다음날 미국에 돌아왔습니다.
앞서 킹 이병은 서울에서 시민을 폭행하고 경찰차를 발로 차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미납해, 48일간 노역하고 풀려났습니다.
이후 포트블리스로 이송돼 추가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지만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도주해 다음 날 JSA 견학 도중 월북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