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내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 대원들이 사용하는 무전기들이 어제(18일) 폭발을 일으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450명이 부상했다고 레바논 정부가 밝혔습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과 남부 베카계곡에서 일어난 이번 폭발은 전날 헤즈볼라 대원 등이 사용하는 통신용 호출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약 3천 명이 부상한 데 뒤이은 것입니다.
폭발한 무전기가 일본 ‘아이콤(ICOM)’사 제품인 것으로 보도된 가운데 아이콤 측은 오늘(19일) 성명에서 해당 무전기는 고속자동화 방식으로 생산돼 중간에 폭발물이 설치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폭발한 무전기는 자사 제품의 위조품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동시다발 폭발을 일으켰던 호출기 선적과 비슷한 시기에 이 무전기들에 대한 구매가 이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보안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를 계속 지원할 것이며, 이스라엘은 호출기 폭발을 통한 “대량학살”에 대한 대응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 “레바논과 시리아 곳곳에서 통신기기가 다량 폭발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한 보도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모든 당사자들에게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