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북한의 계속되는 핵 활동에 우려를 표하면서 비핵화 이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일본은 군사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를 규탄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오스트리아 빈 국제센터에서 열린 제68차 IAEA 정기총회 4일 차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북한의 핵 폐기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표결 없이 합의로 채택했습니다.
함상욱 / 오스트리아주재 한국대사
“총회에서 GC68/L3 결의안 초안을 채택하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결정됐습니다.”
이번 결의안은 북한 영변 핵시설 내 경수로 시운전과 핵실험장의 지속적인 유지 보수 등 북한의 최근 핵 활동에 대한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의 총회 보고서 내용을 반영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이 같은 핵 활동은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으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음을 재확인하며,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포기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63개국이 서명한 결의안 초안을 제출한 캐나다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의 최근 핵 활동에 대한 IAEA 사무총장의 우려를 상기하면서, IAEA 안전 조치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에 북한이 즉각 협력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트로이 룰라쉬니크 / 오스트리아주재 캐나다 대사
“지난주 북한이 우라늄 농축 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정황은 이 결의안이 중요성을 더욱 부각합니다.”
미국과 한국, 일본은 공동발언을 통해 결의안 채택을 환영하면서 북한의 최근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탄도미사일 발사, 핵 위협 수사 등을 지적했습니다.
또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무기거래 등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규탄했습니다.
카이후 아츠시 / 빈주재 국제기구대표부 일본 대사
“북러 간 군사협력 증가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수출과 러시아의 조달은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이러한 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미한일 3국은 이어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다시 밝히면서, 북한은 모든 도발을 중단하고 북한주민을 위한 복지 개선에 자원을 집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러시아 대표는 반론권을 행사해, 북한과의 무기거래는 증거가 없다면서 기존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러시아 대표
“이들의 주장은 근거가 없습니다. 어떤 증거도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주장과 불만을 제기하기 전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됐다고 주장된 무기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러시아 대표는 또 결의안 채택 전에도 북한과의 대화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면서 결의안을 제출한 국가들이 추구하는 유일한 목적은 북한을 비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